-에다가와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최 영 철
책장을 펼쳐라 아이들아
바다 넘어 네 어머니 아버지의 땅
남쪽 창가 가득 내리는
이 환한 햇살 너에게 보내니
책장을 펼쳐라 아이들아
바다 멀리 일본 땅 에다가와 조선학교
옹기종기 모여 책 읽는
너희 어깨 위로 이 햇살 보내니
책장을 펼쳐라 아이들아
백두에서 한라까지 삼천리 큰 산맥이 될
조선의 아이들아 대한의 아이들아
온 누리에 퍼지는 이 햇살 받아라
책장을 펼쳐라 아이들아
먼 산 바다 너머 개나리 무궁화 진달래
종종종 앞 다투어 달려가고 있으니
이 꽃 받아라 높고 푸른 하늘 되어라
최영철 시인은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홀로 가는 맹인 악사>, <가족 사진>, <야성은 빛나다>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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