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면
오늘 너의 이름은 에다가와 조선학교다
쓰레기더미 진흙구덩이에서 솟아난 한 송이의 조선꽃이다
꽃이다 꽃이다 조선의 하얀 꽃이다
오늘 허물어진 것이 그대의 피눈물 가슴뿐이랴
에다가와 조선학교여
오늘 너의 이름은 이제 통일의 꽃이다
질곡의 세월을 넘어 환하게 피어난 조국의 꽃이다
가슴 뜨거운 깃발로 살아 펄럭이는 조선의 꽃이다
오늘 우리는 그대를 잊지 않는다
결코 잊지 않음으로 너를 가슴에 피로 새기며
오늘 너의 이름은 에다가와 조선학교다
에다가와 조선학교여 조선의 하얀 꽃이여
우리는 가야 한다 우리는 지켜야 한다
우리는 굴하지 않으며
뜨거운 목숨 바쳐 너에게로 가야 한다
통일로 가야 한다 희망으로 가야 한다 사랑으로 가야 한다
그 길이 칠흑천지의 어둠이라면
어둠을 뚫고 가야 한다 화살로 날아가야 한다
학교여 학교여 에다가와 조선의 하얀 꽃학교여
그대 마침내 통일의 봉화불로 가야 한다
그대 펄럭이는 통일의 깃발로 기어이 일어서야 한다
정안면 시인은 1955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민의> 제3집에 '찔레꽃 하얀 꽃잎' 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시집 <지상의 그리움 하나>, <꽃눈이 그대 어깨 위에 내려 앉아>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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