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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아리랑 공연장·만찬장 모두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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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아리랑 공연장·만찬장 모두 '불참'

[정상회담] 우여곡절 속 날씨까지…'힘겨웠던' 아리랑 관람

정상회담 이틀 째인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식 회담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북측 인사를 초청해 벌인 답례 만찬장인 인민문화궁전에도 김 위원장은 불참했다.

사흘의 시간 동안 김 위원장과 노 대통령이 몇 차례나 만날 것인지 정상회담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두 정상은 첫날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잠깐에 이어 이튿날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만 만나게 된 것.

김 위원장은 사흘 째인 4일 노 대통령의 환송 오찬장에서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 날에만 1시간 34분을 만났었고, 둘째 날 3시간 50분에 걸친 회담에 이어 저녁 만찬에도 김 위원장이 참석했었다.

盧, 김정일 불참 속 김영남과 아리랑 관람
▲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귀빈석에 자리잡은 노 대통령 내외의 곁에는 김정일 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아 있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방북 전부터 일부의 반발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관람은 김정일 위원장의 불참 속에 이날 밤 8시부터 진행됐다. 귀빈석에 자리잡은 노 대통령 내외의 곁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아 있었다.

노 대통령을 아리랑 관람은 이날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 평양 현지 날씨 문제로 한때 취소설이 나오기도 했었다. 비록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공연이 시작되기는 했으나 큰 문제 없이 공연은 진행됐다.

1시간 20분에 걸쳐 연인원 10만 명이 등장하는 초대형 야외공연인 아리랑은 2002년 4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평양 능라도의 5.1경기장에서 90여 회 공연돼 400만 명이 관람했고, 2005년 2차 공연 때는 8월 16일부터 10월 29일까지 60여 회에 걸쳐 250만 명이 관람했다.

2003년, 2004년과 2006년에는 수해 등 북한 내부 사정으로 공연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기술면이나 내용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들어 남측 및 해외 동포들이 아리랑을 많이 관람하면서 북측이 남북대결과 관련된 일부 공연 내용을 대폭 손질한 것. 대표적으로 북측은 인민군대의 등장 장면은 태권도 장면으로 대체했다.
▲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정일의 두 번째 '아리랑 메시지'는 없었다

6만 명이 펼치는 초대형 군무는 장관이었지만 노 대통령으로서는 '아쉬운' 관람이 됐다. 김 위원장의 불참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아리랑의 전신 격인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함께 관람하면서 한 발언이 북미 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포동 미사일을 형상화한 카드 섹션을 보면서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이것이 첫 번째 위성발사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북미간 미사일 협상은 급진전 됐고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북 계획까지 나왔었다.
▲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따라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공식 정상회담과 달리 공연 관람이라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노 대통령을 통해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두 정상의 동반 관람은 결과적으로 불발로 끝났다.
▲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만찬장에서 南은 '경제협력'…北은 '우리민족끼리' 강조

아리랑 공연 후 이뤄진 남측의 답례 만찬에도 김 위원장 대신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 130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10분부터 시작된 만찬사에서 경제협력을 강조했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한 뒤, 특히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과 관련해 "단순 교역이나 개별 사업 위주의 산발적인 협력을 넘어 장기적인 청사진과 제도적 기반 위에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 협력은 평화를 다지고 평화에 대한 확신이 다시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는 선순환적인 발전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해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격변하는 정세 속에서 역사의 기회와 민족의 진로를 자주적으로 열어나가야 한다"며 "모든 장벽을 초월해 민족 대의를 앞에 놓고 북남이 뜻과 힘을 합쳐 나가자"고 말했다.
▲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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