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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가 더 재미있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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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마이너리그'가 더 재미있는 까닭

'이변 기대' 민노…'흥행 위기' 신당

15일 정치권에 주목할만한 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민주노동당의 결선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첫 순회경선이다.
  
  양 리그를 관통하는 관전 포인트는 '이변'이다. 흥행 없는 뻔한 선거로는 공룡이나 다름없는 이명박 후보에 맞설 대항마가 나오기 쉽지 않다. '신정아 블랙홀'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국면을 뚫어내기도 어렵다. 대선까지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과연 민노당과 신당에서 지각변동의 조짐이 발생할까?
  
  '꼴찌의 반란'에 주목하는 눈
  
  본선진출자를 최종 결정하는 민노당의 결선이 무엇보다 관심사다. '마이너 리그'이지만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 내부 구조에 기반한 공학적 분석만으로는 심상정 후보의 '역전'이 불가능에 가깝다. 산술적으로 봐도 1차 투표에서 49%를 얻은 권 후보는 243표만 보태면 과반이다. 1차 선거에서 의외의 일격을 맞은 당내 최대 정파, 자주파 진영이 설욕을 위해 날을 세웠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누구도 '권영길의 낙승'을 말하지 않는다. 권 후보 측에서조차 "감을 못 잡겠다"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누가 당선돼도 몰표로 가진 않는다"며 "'6대4'만 나와도 압승"이라고 말했다.
  
  '6대4', 혹은 '5.5대4.5'는 지난 7년간 민노당의 크고 작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은 비주류 후보들의 벽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민노당의 결선투표는 고전적인 판세분석이 의미를 갖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승리하건 이 자체가 일차적인 흥행 요인이다.
  
  여기에 안개구도의 진원인 '심상정 바람'이 민노당 경선에 톡톡한 흥행을 불러왔다. 1차 선거에서 권영길 후보의 본선 직행을 막아내고 노회찬 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한 심 후보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살아있다.
  
  특히 1차 경선을 전후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언론보도에서 민노당 경선의 주인공은 단연 심상정이다. 3등으로 출발한 심 후보가 일으킨 이변이 기계적 형평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언론의 속성조차 무너뜨린 셈이다.
  
  따라서 결선투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당 밖에서 오히려 거세게 부는 '심상정 바람'이 경선의 유권자인 당원들의 밑바닥 정서 변화로 연결될지 여부다. 1차 선거에서 노회찬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각 지역의 조직력이 얼마나 가동됐는지 등과 관련된 변수는 캠프 전략가들이 이미 손가락으로 세어 놨다.
  
  '꼴찌의 반란'이냐 '찻잔 속의 태풍'이냐를 가를 민노당 당원들의 최종 선택은 15일 오후 3시에 드러난다.
  
  이변이 봉합된 신당 경선?
  
  흥행의 돌파구가 더욱 절실한 쪽은 대통합민주신당. 신당 본경선의 출발지인 제주ㆍ울산의 개표결과는 15일 오후 6시에 뚜껑을 연다.
  
  그러나 첫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친노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 정도뿐이다. 한명숙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이해찬 후보, 1위를 장담한 유시민 후보가 손학규-정동영 후보 간의 수위 다툼에 파열음을 낼지 여부다. 예비경선 순위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 순이었다.
  
  한명숙 후보의 예선 성적표를 얹어 계산하면 이해찬 후보는 23.8%(14.4%+9.4%)로 손학규(24.8%), 정동영(24.5%) 후보의 턱 밑까지 이르는 경쟁력이 있다. 만약 두 사람의 단일화가 첫 경선부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손학규냐 정동영이냐'로 모아졌던 신당 경선의 판도가 뒤바뀐다.
  
  여기에 예비경선에서 10.1%를 얻은 유시민 후보까지 2단계 단일화로 합류할 경우 친노의 화력이 강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의 명분이 궁핍한 게 현실이고 단일 후보의 경쟁력이 지지율의 단순합산 대로 나올지도 미지수. 단일화 과정에서 피해가기 어려운 친노 후보들 사이의 내부갈등 역시 '반감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친노-비노의 대립이라는 식상한 경선 골격이 강화돼 경선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친노후보 단일화가 '김한길 그룹'의 정동영 지지 선언의 빌미로 작용하는 등 세몰이의 역작용을 낸 것도 사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천정배 의원마저 이날 정 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친노 단일화를 비판하며 정동영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3강 1약'이냐 '2강 2중'이냐 정도가 가름될 신당의 첫 경선은 이변 자체가 봉합된 구조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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