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1위 '파란'…'심바람' 부나?

충북서 '대안론' 확산…수도권 풍향이 관건

민주노동당의 9번째 순회 경선전에서 권영길 후보의 연승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충북지역 경선 돌풍의 주역은 심상정 후보.

심 후보는 7일 청주 근로자 복지회관에서 열린 충북지역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497표(43.1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권영길 후보가 332표(28.82%)로 2위, 노회찬 후보가 323표(28.04%)로 3위였다.

충북지역이 전체 권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 불과하지만 수도권 선거를 앞두고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던 권영길 후보의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역으로 '대안론' 확산에 주력해 온 심 후보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9개 권역의 개표가 완료된 현재까지 누적 득표 순위에서 권영길 후보가 10881표(50.74%)로 '과반 1위'를 유지함에 따라 1차 선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심상정 후보가 5416표(25.26%)로 2위, 노회찬 후보가 5147표(24%)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 측은 "민노당의 정체냐 변화냐, 과거냐 미래냐를 선택하는 이번 선거에서 예상을 깬 심 후보의 대약진은 민노당의 역동적 변화와 과감한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변화의 바람"이라고 한껏 고무된 논평을 냈다.

권영길 후보 측은 "개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충북 선거의 의미는 권 후보가 자만하지 말고 더 열심히 본선준비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인다"면서 "강원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후보 측은 "충북의 표심은 결선투표를 하라는 것"이라며 "노 후보는 강원과 수도권에서의 지지율 우위를 득표로 연결해 권영길-노회찬 결선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분발을 다짐했다.

민노당은 8일 강원지역 선출대회를 거쳐 9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선거에서 최종 승부를 가른다.

▲ 심상정 후보.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