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2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명동성당 농성투쟁단과 세계사회포럼 한국 참가단 등 1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를 위한 국제공동행동 주간 선포대회'가 열렸다.
이날 선포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을 계기로 한국의 미등록이주노동자 문제가 더 이상 국내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인 노동-인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등록이주노동자 문제, 국제적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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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세계사회포럼'에 다녀온 참가단은 "한국정부의 미등록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간사냥식 체포와 강제추방에 온 세계인이 경악했으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지지에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고 밝혔다
세계사회포럼 참가단의 활동으로 세계사회포럼은 '강제추방 저지, 미등록이주노동자전면합법화'를 목표로 28일부터 1주간 국제공동행동 주간으로 결의했다.
세계사회포럼 참가단 이창근 씨(민주노총 국제부장)는 "이주노동자 송출국인 동남아시아 국가 노동조합에서 관심을 많이 보였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국 미등록이주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공동행동 주간 결의를 받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창근 씨는 "오는 6월에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이주노동자 권리보호를 위한 논의가 시작한다"고 말해, 이주노동자 문제가 국제적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참가단 측은 "특히 지난해 10월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가 강제출국 된 비두씨(방글라데시)가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해 투쟁 사례를 발표하고, 선전전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오전9시30분(현지시각) 태국에서는 국제공동행동의 일환으로 'Thai labor campaign'이 중심이 되어 노조와 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한국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태극기를 태우는 상징 의식을 진행했다. 앞으로 1주일동안 인도, 일본, 필리핀 등 세계 각지에서 국제공동행동을 펼칠 예정이다.
***"인간사냥식 강제추방, 국제적 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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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포식에서는 출입국사무소와 경찰의 인간사냥식 체포와 강제추방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이주노동자는 "우리는 노동자다, 노동자는 인간이다"라며 "마구잡이식 강제체포는 우리를 인간이 아닌 노예로 보는 것과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7일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돌아가던 농성단에게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이 마구잡이로 폭행을 하고, 가스총을 난사해 이에 실신한 이주노동자를 강제연행 해 물의를 빚은바 있다.
***"한국노동자들의 연대 절실"**
한편 이날 집회에 민주노총 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진보정당이 참여해 이주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사회당 신석준 대표는 발언에서 "국적, 피부색깔, 언어로 세상 사람들을 나눌 것이 아니라, 밥을 먹는 방식으로 나누어야 한다"며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명동성당에서 75일간 농성중인 써머다모 씨도 "한국 노동자들과 연대해 노동의 자유를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현재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임금체불과, 강제연행 그리고 강제추방의 위협 속에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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