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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2강'이냐, '친노 3인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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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비노 2강'이냐, '친노 3인방'이냐

이제 '본경선'…퇴로 없는 5각 경쟁

큰 이변은 없었다. 5일 치러진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예상대로 손학규, 정동영 등 '비노 2강'과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친노 3인방'이 통과해 본경선은 첨예한 친노-비노 갈등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손학규-정동영, 정체성 공방 가열될 듯

이목희 경선관리위원장에 따르면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가 각각 1~5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3~4위권으로 분류되던 유시민 후보가 5위로 턱걸이했고, 추미애 후보와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던 한명숙 후보가 4위로 본경선에 진출한 점이 예상과 다른 점.

후보자별 득표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손학규, 정동영 후보 사이에선 박빙의 승부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학규 후보는 '대세론'을 조기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직력에서 정동영 후보의 만만치 않은 저력이 확인됐기 때문. 이로 인해 양측은 본경선에서 한층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 5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당선자 발표에서 당선자들이 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두 후보 간의 기싸움은 당장 '본경선 룰'에서 파열음을 빚을 전망이다. 손 후보 측은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을 막고 정확한 민심 반영을 위해선 여론조사도 반영해야 한다"(우상호 대변인)고 주장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 측은 "본 경선 때 지역 편차가 걱정되면 다른 지역 국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도록 발로 뛰어 해결하면 될 문제다. 여론조사는 절대 반영돼선 안 된다"(김현미 대변인)고 맞섰다.

일반국민 지지도에서 앞선 손 후보는 여론조사를 도입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속내인 반면, 조직력에서 앞선 정 후보는 선거인단에서 승부를 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한명숙 후보 측이 제안한 모바일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손학규 후보는 적극적 찬성, 정동영 후보는 반대 입장이어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의 '적통' 공방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 측 민병두 의원은 이날 "손 후보는 민주평화개혁세력에 뿌리를 박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뿌리를 걷어내고 새로운 뿌리를 심겠다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접붙이기를 통해 종자개량을 하겠다는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도 최근 자신에게 집중되는 정체성 공격에 대해 정면대응 기조로 방향을 잡은 터라 파열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친노 3인방', 연대 속 경쟁

한편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친노 후보 3인방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함에 따라 손, 정 후보는 공통적으로 친노-비노 대립구도에서 포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노 진영은 손학규, 정동영 등 두 선두주자들을 싸잡아 공격하며 연대전선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일찌감치 이들은 손 후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다"며 정체성 문제를 집요하게 건드려왔고, 정 후보에 대해서도 참여정부에서의 역할론을 집중 추궁하며 공과논쟁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친노 후보들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인지도 관심사다. 어느 시점에는 세 사람이 뭉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단 앞선다. 그렇게 될 경우 '손학규-정동영-친노후보 중 한 사람'의 3자구도로 압축된다.

다만 친노 후보들 사이에 '누가 대표주자가 될 것이냐'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펴고 있고, 단일화 방법이나 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결과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이해찬, 한명숙 후보는 적어도 첫 번째 순회투표가 치러지는 9월 15일 이전까지는 단일화가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유시민 후보는 추석을 전후한 시점까지 본경선을 치러본 뒤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예비경선 순위에서 이해찬 후보가 3위로 통과함에 따라 일단 단일화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후보는 선두그룹과 격차를 보이며 '3강'에서 물러난 반면 한명숙 후보와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유시민 후보까지 가세한 혼전 구도로 내몰려 정치적 타격을 적지 않게 입었다.

당초 이 후보와 3~4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유시민 후보도 5위로 턱걸이 함에 따라 최근 감지됐던 그의 상승세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명숙 후보는 일반여론조사에서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이며 4위로 입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자존심을 건 이들 3인방의 기싸움이 한층 격화될 수밖에 없어 친노 진영의 혼전도 본경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탈락자 변수'도 무시 못해

탈락자들의 향후 행보도 범여권 대선구도에서 주목되는 변수다. 우선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해 온 추미애 후보가 고배를 마심으로써 신당과 민주당 사이의 '대통합'은 더욱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다만 손학규, 정동영 후보 측이 추 후보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다양한 연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가 컷오프에서 탈락했음에도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천청배, 신기남, 김두관 등 '개혁' 노선의 후보들이 모두 탈락함으로써 신당의 본경선은 중도노선 후보들 사이의 친노-반노 논쟁으로 협소화될 전망이다. 이는 신당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해 개혁적 지지층의 이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신당의 경선장이 중도 일색으로 채색되면서 개혁성향의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동안 정책적 연대 입장을 밝혀 온 천정배 후보 및 신당 내 개혁진영의 급속한 '문국현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문 후보가 독자창당 계획을 밝히며 "(신당에 몸담은 의원들이) 꼭 탈당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당장 '세불리기'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창당 일정으로 밝힌 10월 말을 전후해 일부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는 10월말~11월초로 예상되는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국면에서 신당 후보의 밑둥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원혜영, 이계안 의원이 문국현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천정배 후보의 민생정치모임 소속의 정성호, 최재천, 제종길, 김태홍 의원이 이날 모임을 갖고 문 후보와의 연대 방안을 모색키로 해 주목된다.

한편 예비경선을 끝낸 신당은 이날 곧바로 본경선 기호추첨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신당의 경선은 6일 TV 토론을 거친 뒤 오는 15일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10월 14일까지 한달동안 순회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5명의 후보가 모두 한자리수를 맴도는 지지율 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경쟁력 있는 '이명박 대항마'가 배출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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