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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5장뿐…누가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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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5장뿐…누가 살아남을까?

민주신당 '컷오프' 관전포인트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이 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본경선행 티켓은 5장. 9명의 주자 가운데 4명이 탈락해야 한다. 손학규, 정동영 '2강'의 당선이 확정적이어서 사실상 7명의 후보들이 남은 세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각축전이다.

선거인단의 25%가 부정 접수 된 것으로 확인돼 '유령 선거인단' 논란에 휘말리는 등 각종 악재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출발이지만, 범여권 대선 레이스의 향후 윤곽이 가늠될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민심'의 孫이냐, '당심'의 鄭이냐

예비경선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손학규, 정동영 후보 사이의 1위 각축이 치열하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앞선 손 후보는 1위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S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TNS가 지난 달 3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손 후보가 36.4%를 얻어 26.5%에 그친 정 후보를 10%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 후보 측은 일반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여론조사(50% 반영)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고, 총 1만 명으로 추려낸 선거인단 여론조사(50%)에서도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을 조기에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 측은 열린우리당 시절 전국단위 선거를 수차례 치르며 다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범여권 지지층이 상당수 포함된 선거인단 여론조사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역전까지는 어렵지 않겠냐는 게 캠프의 판단. 일각에선 경선 후 '조직선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선 차라리 근소한 표차의 2등이 낫다는 전략적 판단도 나온다.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대통합 민주신당 신청사에서 열린 중앙당 개소식 및 현판식 행사에(오른쪽부터) 정동영,김두관,신기남,손학규이해찬,한명숙 대선예비후보가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뉴시스

이런 가운데 대세론 조기 구축을 위해 갈 길 바쁜 손 전 지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정체성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강공 기조로 돌아섰다. 손 전 지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타 후보들의 정통성 시비에 대해 "정치의 금도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기본적 예의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역공했다.

그는 "과거만 붙들고 늘어져 앉아 순혈주의만 강조하면 발전이 있겠느냐"며 "이 분들은 대선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삭이나 줍고 부스러기나 챙기려는 사람들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 측은 "한나라당의 이삭이나 줍고 부스러기나 챙기려고 하는 사람은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손 전 지사가 이날 "이번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사양하겠다"고 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현미 캠프 대변인은 "남북문제를 끊임없이 정략의 잣대로 평가하는 한나라당 사고방식의 연장선"이라며 "오늘 손 후보의 발언을 보면 몸은 여기에 와 있지만, 생각과 철학, 노선은 여전히 한나라당에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친노 3인방'이냐 추미애냐

남은 세 자리는 사실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소위 '친노 3인방'과 추미애 후보의 각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위권 졍쟁의 첫 번째 관심사는 '친노 3인방'의 컷오프 통과 여부. 이들이 모두 예선을 통과할 경우 본경선 구도는 '친노 대 반노' 대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개입성 발언을 재가동한 상황에서 노무현 정부의 공과 논쟁이 가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친노 후보들 사이의 순위도 주목된다. 예선 성적표가 추후 예상되는 친노 후보들 사이의 '후보 단일화' 논의의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시민 후보가 14.0%로 3위, 이해찬 후보가 11.3%로 4위, 한명숙 후보가 9.7%로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KBS 조사에선 한명숙 후보가 11.1%, 이해찬 후보 10.8%, 유시민 후보 9.8%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혼전 양상이다.

단일화 시기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지만 이들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한 뒤 15일로 예정된 본경선을 전후해 '친노 대표주자'를 낼 경우, 본경선은 '손학규-정동영-친노후보' 3자 구도로 재편된다.

친노 후보들이 공동으로 당면한 위협요인은 추미애 후보다. 추 후보는 호남 출신 선거인단의 일정한 지지와 손학규, 정동영 후보 쪽으로부터 오는 2순위 표에 힘입어 1인2표제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추 후보가 결선행 티켓을 거머쥘 경우 본경선에선 비노 후보들의 수적 우위 속에 친노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문국현 바람', 신당에도 통할까?

한편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후보는 막판 이변을 기대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선권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개혁'을 표방하는 이들 후보들이 모두 탈락할 경우 민주신당의 정체성 논란이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히 장외주자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사장과의 정책연대 내지 영입론을 적극 주장한 후보들이어서 예비경선 탈락 시 돌발적 행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문 전 사장과 '정책공조'를 과시한 천정배 후보는 이날도 "문 전 사장과 시민사회, 우리사회의 개혁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든든한 개혁연대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천 후보와 신 후보가 각각 손학규, 정동영 후보에 대한 '주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 민주신당의 정체성에 강한 의구심을 던져 온 점도 향후 행보와 맞물려 주목된다. 탈당을 통한 문국현 진영 합류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신당 내부에서 문국현 지지 그룹으로 전환될 여지는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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