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와 <화려한 휴가>의 아성을 당분간은 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개봉 4주째를 넘긴 <화려한 휴가>는 전국 600만 관객을 넘겼으며 개봉 3주째인 <디워>는 전국 700만을 넘겼다. 이들 영화의 흥행얘기는 이제 그만. 그보다는 3,4,5위에 오른 작품들의 흥행 공방이 눈에 띈다. 3위에 오른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있습니까>와 4위에 오른 <만남의 광장>은 순위를 서로 주고받은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앞섰지만 전국 순위로 보면 <만남의 광장>이 사실상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국 관객들은 아무래도 코미디를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이 다시한번 증명됐다. 다소 갑작스럽게 개봉된 감이 있는 판타지영화 <스타더스트>도 전국 35만명 가량 가까이 모으면서 상위권 순위에 올랐다. 세 작품 모두 35만에서 70만 사이의 관객을 모아 이른바 '중박' 영화들의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늘 하는 얘기지만 대박영화 한두편 보다는 중박영화 너댓편이 있는 것이 산업적으로 훨씬 안정적이다. 국내 영화산업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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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극 <리턴>과 <기담>이 아깝게도 조금씩 내려가는 분위기다. 비교적 웰메이드 작품들이고 소재도 특이해서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한 작품이지만 <디워>의 흥행세에 손해를 본 케이스다. 이런 걸 두고 운이없는 경우라고 한다. 특히 <기담>의 경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만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확보 전쟁에서 밀려 아깝게도 종영분위기를 맞고 있다. 박스오피스 10위권안에도 들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 영화에 투자한 스튜디오2.0은 고생고생 재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듯 일이 잘 안풀리는 모양새다. 이런 영화를 만든 투자사와 제작사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20세기 폭스의 영화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은 1편보다 훨씬 더 취약해진 드라마 구조가 흥행실패의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관객들이 얼마나 이야기에 민감한데, 할리우드는 종종 그것을 까먹는다. 한편에서는 제시카 알바가 1편에 비해 훨씬 덜 예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믿거나 말거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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