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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폐업' D-1…"국민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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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폐업' D-1…"국민들께 죄송"

'도로 우리당'에선 '잡탕성' 재연

열린우리당이 간판을 내린다. 오는 18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흡수합당을 결의하면,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2003년 11월11일 창당 이후 3년 9개월만의 일이다.
  
  '백년정당'을 기약했던 우리당의 마지막 지도부는 '폐업'을 하루 앞둔 17일 "국민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는 데 대해 죄송하다"며 일렬로 서서 고개를 숙였다.
  
  "용서…반성…책임…"
  
  정세균 의장은 이날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정치개혁과 한반도 평화번영, 경제 재도약과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거듭 사죄했다.
  
  정 의장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이 우리당의 가장 큰 과오였다. 국민과 함께 하는 노력,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닌지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열린우리당이 오늘 매듭을 짓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 성과가 대단히 미흡했기 때문에 양극화를 해소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과가 부족했던 점을 겸허하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문제 역시 해결하는 과정에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을 드린 점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은 "개인적으로는 영광도 있었지만 회한이 더 크다"며 "내가 마지막 당의장으로 기록된다는 것이 내 정치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아픔이 될 것 같다"고 착잡한 개인적 소회도 피력했다.
  
  민주신당, 우리당 '잡탕성' 반복
  
  정 의장은 이어 "우리당의 모든 허물은 철저하게 버리고 신당에 갈 것"이라며 '탈(脫)우리당'을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의 과오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지도부가 백의종군함으로써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대통합의 성공을 위해서도 백의종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달 대표는 그러나 "우리당을 어렵게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일부 의원들이 신당에 가서도 똑같이 절제 없고 정도 없는 언행으로 자칫 신당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언행들을 일삼고 있다"고 당대당 합당에 반대하는 '김한길 그룹' 등 민주신당 일부 의원들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특히 "지난날 열린우리당에서 마음대로, 멋대로 언행을 했던 풍습을 그대로 가져가 신당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면 신당은 불가피하게 대정화 운동을 거쳐나가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 있다. 이를 엄중하게 지적한다"고 마찰을 예고했다.
  
  장 대표의 경고대로 민주신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란 듯이 열린우리당이 끊임없이 겪어 온 노선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조일현 최고위원은 "획일적인 세제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끊기고 있다"며 "이는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값의 지나친 상승을 막기 위해 획일적 양도세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도세를 획일화하지 말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투기지역과 비투기지역 등으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올해 초 '1.11 부동산 대책'을 주도했던 이미경 최고위원은 "부동산과 관련된 발언은 자칫 시장에 중요한 정책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는 "조 위원의 발언은 개인 의견으로 보고 부동산 문제는 충분히 토론한 다음에 발언하는 게 옳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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