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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논란 마케팅으로 2주만에 500만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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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논란 마케팅으로 2주만에 500만대 진입

[박스오피스] 8월10일~8월12일 전국박스오피스

개봉 2주밖에 안된 <디워>의 흥행성적, 곧 전국 510만 관객에 가까운 성적을 두고 여전히 말이 많은 모양이다. 그중에는 칭찬, 환호도 있고 반대로 비판, 불평도 있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 다 놀라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도 당초 300만 정도 무난히 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700만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000만. 아직 먼 얘기같지만 9월에 미국 1,500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만약 거기서도 성공한다면 그 바람이 다시 태평양을 건너와 아예 장기 흥행레이스를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되면 <디워>의 성공은 국내 영화로서는 '천문학적' 수치에 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쨌든 좀 지켜볼 일인데, 국내에서의 흥행 폭풍은 다분히 일부 언론에서 '논란'을 모아주고 그것이 오히려 바람을 타게 한 측면이 강하다. 특히 MBC TV 100분 토론에서 좌파 문화평론가인 진중권씨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그것이 그 프로의 연출이었든 그렇지 않았든), 이 영화를 두고 '쓰레기'운운했던 것이 더욱더 관객들을 모으게 한 요인이 됐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이 나간 후 40%대로 떨어지던 예매율이 다시 50%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디워>측은 진중권씨에게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화려한 휴가>가 500만 관객에 육박하고 있다. 3주를 넘어서면서 약간은 힘이 빠지는 듯이 보이지만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건 배급력으로 나타난다.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차지하고 있는 스크린수는 거의 1,100개가 넘는다. 두 영화의 흥행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렇게 스크린을 독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은 과거 <괴물> 흥행때 스크린 독점 운운하며 이를 법으로 제지하겠다고 법안까지 만든 바 있다. 세상사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법이고 그렇다면 이 두 영화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면, 진정으로 비판할 점은 영화 내용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아니라 바로 이 부분, 그러니까 스크린 독점 부분을 걸고 넘어갔어야 옳다. 왜 다들 꿀먹은 벙어리인가. 한국 공포영화 <기담>과 <리턴>의 흥행이 고무적이다. 그리 썩 잘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디워>의 광풍 속에 그나마 첫주 흥행성적을 30여만명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 기특할 지경이다. <기담>은 특히 요즘 나온 한국영화 가운데 보기드문 수작으로 개봉 2주째 54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고 있다. 한때 국내 영화계의 메이저로 분류됐던 스튜디오2.0의 김승범 대표가 투자배급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담>은 크게 대박을 터뜨릴 영화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 영화로 김승범 대표와 그의 영화사가 회생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작 <디워><화려한 휴가>의 스크린 독점으로 유탄을 맞은 것은 20세기 폭스 영화들이다. <다이하드4.0>은 파죽지세의 예매율을 보이면서도 배급력에서 밀려 결국 하위권 순위로 밀려나는 비운을 맛봤다. 새로 개봉한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도 그리 전망이 밝지 않다. 폭스의 심재만 대표가 요즘 "울고싶다"고 얘기하는 건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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