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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제3지대 신당 '반쪽짜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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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제3지대 신당 '반쪽짜리' 출범

초고속 창당에 '날림정당', '도로우리당' 비판 무성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이 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신당 합류를 거부한 데다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신기남, 김두관, 강운태 등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이 모두 창당대회에 불참해 '반쪽신당'이라는 조롱 섞인 평가를 받았다.
  
  "모두 집결해야"…민주ㆍ우리당 '시큰둥'
  
  민주신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미래세력이 과거회귀 세력과 대결하는 전선에 모두 집결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고 아무런 조건 없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통합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충일 대표도 신당 출범과 관련해 개문발차에 의미를 두고 향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합류시키기 위해 진력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대통합'의 구심을 표방하며 신당이 출범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지난 24일 창준위 발족 때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류 전망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신당 합류를 거부한 민주당은 이날 "민주당이 빠진 한, 열 번 백 번 간판을 달아봤자 도로 열린우리당에 불과하다"며 "정통성도 뿌리도 없는 대선용 임시정당이자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가설무대"라고 평가절하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신당의 진로를 미심쩍어 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창당대회에 우리당 소속 대선주자 6명이 불참한 것도 신당 일각의 '선(先)민주당-후(後)열린우리당' 합당 방침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의 표현이다. 이에 따라 '배제 없는 대통합'을 추진하는 친노 진영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남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은 대통합의 흐름에도 정당민주주의의 발전에도 신당의 면모를 갖추는 일에도 역행했다"며 "열린우리당이 보유한 정치개혁의 가치와 역사성을 승계하지 않겠다면 우리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엄숙히 밝혀둔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도 이날 "우리당을 포함한 기존 정치세력이 모두 합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며 "대통합은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탈피의 과정을 통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서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세력의 재집권을 바라는 모든 세력이 온전히 하나가 될 때에만 비로소 이름 그대로 대통합민주신당이 될 것"이라며 "대통합은 여러 정치세력과 정파가 각자도생 식으로 제 살 길만 찾자고 해서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날림정당'…'도로 열린우리당'…'손학규 신당'
  
  게다가 정대철 창준위원장이 "세계 정당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속도"라고 자평했을 정도로 창당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된 탓에 '날림정당'이라는 빈축이 쏟아지는 등 신당의 첫걸음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이는 당 대표를 비롯한 중앙위원, 당직자 배분 문제를 놓고 참여세력 간 지분다툼으로 구태정치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등 신당세력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도로 열린우리당', '손학규당' 논란은 창당이 완료된 시점에도 매듭되지 못했다.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가 정파별로 지분이 할당됐고, 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출도 정파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세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많아 신당의 향후 행로에는 이질적인 세력들 사이의 '기계적 결합'으로 인한 파열음이 지속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범여권 '대선 단일리그'를 구성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선 룰을 둘러싸고 주자들 간의 갈등이 시작된 데다 열린우리당-민주당-신당의 3분구도가 고착화될 경우 주목도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신당은 내달 15일 께 본 경선에 돌입, 오는 10월14일 경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범여권 통합의 힘 있는 구심으로 자리매김 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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