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의 정황 악화에 따라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여론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다수 국민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5대그룹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병반대가 찬성 앞질러**
문화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가 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결정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0%가 반대의사를 밝혔으며 찬성은 45.9%였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라크 유엔결의안이 통과한 직후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당시 찬성 56.1%, 반대 42.3%에 비해 반대여론이 찬성여론을 앞선 것이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유엔 결의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악화되는 정황으로 이라크에 대규모 병력을 추가파병할 나라가 우리나라 한 나라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돼, 파병 결정을 내린 노무현 대통령을 곤혹케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파병에 찬성하는 이들도 파병부대의 성격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비전투병'(81.0%)이 '전투병'(16.8%)을 앞질렀다.
***68.1%, 노 대통령 재신임 하겠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SK뿐만 아니라 5대그룹 전반으로 확대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2%가 '정경유착 근절과 정치개혁'을 위해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고, '경제와 기업경영의 위축'을 우려해 확대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답변은 38.1%에 머물렀다.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특검제 법안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잘못됐다'(54. 5%)는 응답이 '공정성을 위해 특검을 해야 한다'(43.4%)는 견해보다 11.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의 '정치자금 고해후 사면'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 64.3%는 '공감할 수 없다'고 했고, '공감한다'는 의견은 34.0%에 머물렀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실시될 경우 응답자의 68.1%는 재신임하겠다고 답했고, 불신임하겠다는 응답은 26.9%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못하고 있다'가 64.9%(약간 잘못하고 있다 49.3%, 매우 잘못하고 있다 15.6%)로, '잘하고 있다' 33.8%(매우 잘하고 있다 3.8%, 비교적 잘하고 있다 30.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같은 지지도는 지난 8월17일 문화일보 조사당시 37.7%보다도 3.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편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59.7%가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 '잘하고 있다'는 응답 33.4%보다 크게 높게 나옴으로써 다수 여론은 여야 정치지도자 모두에 대해 비판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대표에 추미애 의원, 열린우리당 대표에 고건 총리 선호**
이밖에 각 정당의 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하락, 민주당은 보합, 열린우리당은 상승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22.3%로 각 정당 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 9월 MBC 여론조사(27.8%)와 10월 SBS 여론조사(26.1%)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선자금의혹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도는 19.0%로 분당 이후 9월 조사에서 18.3%(MBC) 10월 18.6%(SBS)에 이어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고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15.6%로 9월 조사의 11.1%(MBC)와 10월 11.5%(SBS)에 비해 상승했다.
한편 민주당 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5.6%가 추 의원을 가장 선호했으며 한화갑(13.1%), 박상천(11.9%), 조순형(11.1%)의원 순이었고, 열린우리당 대표로는 고건 총리가 20.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정동영 의원(15.8%), 강금실 법무장관(13.3%) 순이었다.
이밖에 정부의 10·29 부동산대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6%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9.9%에 그쳤다.
문화일보는 이번 조사가 2일 하루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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