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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굳히기'? 노회찬-심상정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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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굳히기'? 노회찬-심상정 '뒤집기'?

민노당 판세 오리무중…정파선거-결선투표가 변수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의 초반 판세는 노회찬-권영길 각축, 심상정 추격 양상으로 정리된다.

심상정 캠프가 최근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35.5%를 얻은 노회찬 후보가 1위, 31.9%를 얻은 권영길 후보가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후보는 22.5%로 3위였다.

정확한 수치 공개를 거부했으나 노회찬 캠프의 자체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노 후보가 38%가량, 권 후보가 36%가량을 얻어 각축을 벌였고, 심 후보가 16%가량을 얻었다고 한다.

"조만간 권영길이 1위로 올라설 것"

한자리수 지지율에서 시작해 20%를 웃돌 정도로 상승한 심상정 캠프는 반색했다. 민노당 당원을 대상으로 한 세 차례의 조사에서 심 후보는 7.4%(2006.11 진보정치연구소)→10.8%(2007.1 진보정치)→22.5%(2007.7 심상정 캠프)로 수직상승했다.

권 후보(49.9%→36.8%→31.9%)와 노 후보(28.6%→38.7%→35.5%)의 지지율 추이와 비교해 볼 때 "심상정 상승, 권영길 추락, 노회찬 하향정체"가 뚜렷하다는 게 심상정 캠프의 주장이다.

그러나 권영길 캠프는 "조사 기관도 각각 다르고 전화면접과 ARS 조사를 수평적으로 비교해 이를 추세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노회찬 캠프도 "세 조사에 대한 동일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세 캠프의 해석이 일치한 건 조만간 권영길 후보가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근소한 차이나마 1위를 유지했음에도 노회찬 캠프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당내 최대 정파인 자주계열 진영의 권영길 지지 결정에 힘입어 "권영길 후보가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노 캠프 관계자의 설명.

심상정 캠프 관계자도 "이번 조사에는 자민통 그룹의 특정후보 지지결정 변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동의했다. 자주계열 진영이 권 후보 지지를 결정한 것이 지난달 21일이고, 심상정 캠프와 노회찬 캠프의 조사시점은 각각 지난달 25일과 23~24일이어서 자주계열의 '조직적 행동의 효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반면 권영길 후보 측은 다른 이유에서 1위 탈환을 자신했다. 권 캠프 관계자는 "정파의 지지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뒤늦게 대선출마를 결심한 권 후보가 본격적으로 당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 우호적인 흐름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변수는 결선투표?

이에 따라 민노당 경선의 관건은 권 후보가 50% 이상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승부를 가를 것이냐, 노회찬-심상정 연대가 형성돼 결선투표제의 백미인 '뒤집기'를 연출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권영길 캠프는 "현 시점에서 1차 투표로 끝낼 수 있을지를 장담하긴 어렵다"면서도 "권 후보에게 우호적인 2004년 이전 가입 당원을 기반으로 2004년 이후 가입 당원에 대한 권 후보의 스킨십이 이어지면 적지 않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낙관을 하기도 했다.

반면 노회찬, 심상정 캠프는 결선투표제로 갈 가능성을 높게 봤다. 노 후보 측은 "민노당의 구조상 한 사람이 50%를 넘을 수 없다"고 했고, 심 후보 측도 "정파 지지의 위력이 예전 선거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 자리 확보에 사활을 건 심상정 후보와 2강구도 고착에 필사적인 노회찬 후보 사이의 신경전은 결선투표를 통한 뒤집기가 거의 유일한 희망이 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산술적으로는 노, 심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50%를 넘는다. 하지만 두 후보 측이 내놓은 엇갈린 해석은 산술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를 의심케 한다.

노 후보 측은 "우리 조사에 따르면 (결선투표에 노 후보가 진출할 경우) 심상정 지지자들은 거의 다 노회찬 지지로 넘어오는 반면, (심 후보가 진출할 경우) 노회찬 지지자들은 권영길과 심상정으로 갈린다"고 주장했다.

반면 심 후보 측은 "노 후보 지지층은 권 후보와 겹쳐있는 반면, 심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노 후보 지지층이 심상정 쪽으로 결집하는 특징이 있다"고 전혀 다른 기대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권 후보 측은 "노 후보나 심 후보 지지층 가운데에는 '권영길이냐 노회찬이냐', '권영길이냐 심상정이냐'의 갈등을 하고 있는 당원들이 상당수"라며 "표는 권영길 쪽으로도 온다"고 당선을 자신했다.

민노당은 오는 19일까지 공식 선거전을 치른 뒤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9월 9일까지 21일 간 11개 권역에서 5일씩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닷새간의 결선투표를 거쳐 9월 15일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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