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씨가 오는 3일부터 매주 3차례 EBS TV에 출연해 강의를 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치적인 논쟁거리가 생길 때 마다 직설적인 표현과 다양한 비유를 통해 보수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해온 진 씨가 이번에 맡은 프로그램은 그러나 정치와는 큰 연관이 없는 자신의 전공인 '미학'과 관련된 것으로 제목부터가 <미학의 눈으로 읽는 서양 예술사>(11월3일 부터 매주 월~수 오후 9시)다.
진 씨는 정치논객 보다는 미학을 전공한 철학자로서 서양예술사에 나타나는 다양한 관점과 표현 기법을 그리스와 이집트의 고대작품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 까지 총 14회에 걸쳐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진중권 씨를 지난 30일 낮 광화문에서 만나 이번에 강연하게 될 방송내용과 미학 그리고 현실정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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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씨는 자기 스스로를 '공부하는 사람' 이라고 규정하고 "미학자로서 좋은 책을 내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미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떤 사안이나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학문"이라고 소개하고 자신의 이번 강연이 "열린 마음으로 좀 더 다르게 보는 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빈다"고 밝혔다.
또한 학자로서 "문화와 예술에서는 특히 의지(WILL)가 할 수 있는 능력(CAN) 보다 큰 힘과 영향이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진 씨는 현실문제에 대해서는 '인터넷 논객' 입장으로 돌아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송두율 교수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이 색깔론과 레드컴플렉스의 화려한 종말을 알리는 신호라고 본다"며 건국 이후 최고위급 초대형 간첩이라면서 국정원이 '출퇴근 조사'를 했다는 점을 들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자본가도 이익 때문에 통일과 교류를 원한다"고 낙관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과 계산에 따라 남북긴장을 원하는 유일한 세력"이라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진 씨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보수정치는 이미 다 망가졌다"며 1백억원의 '조건없는' 정치뇌물을 수수한 한나라당 뿐 아니라 미군 도박장을 출입한 의원을 용서(?)한 열린 우리당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했다.
진 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정치나 국회의원이 아니라 "학자로서 좋은 책을 한권 남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프레시안 : 방송은 결국 '대중'을 염두에 두는 것인데 미학이 대중들에게 왜 필요하다고 느끼고 어떻게 어필하고 싶나?
진중권 :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담배를 좀 피면서 말하겠다. (웃음) 이 강연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줄 수 있고 좀 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여긴다.
우리가 토론을 하면 사생결단을 하는 식으로 붙는 것도 그런 영향이 조금은 있을 것 같다. 열린 마음으로 좀 더 다르게 보는 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미술에서 '원근법'을 세상을 보는 규범이나 법규처럼 지켜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러시아 성화 중에는 보는 시각이 다른 것들도 있다. 미술사에서는 역원근법, 의도적 왜곡 등 다양한 묘사법이 있고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이해를 한다. '절대적인 투시법이란 없다'는 것을 알린다고 하면 될 것 같다.
프레시안 : 방송으로 강의될 내용에 대한 강연자로서의 선정이나 영향력은 어느 정도 인가?
진중원 : 이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박찬모 PD와 서로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서 전체적인 틀을 잡았고 그리고 국내 여러 석학들이 각 편의 세부적인 내용에도 도움을 주셨다.
프레시안 : 방송이라는 매체에서 미학과 철학을 강의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나?
진중권 : 예전에도 대학에서 하는 강의를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적이 있으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단순히 녹화한 것이라 내가 거기에 큰 인식을 못했다. 이번에는 좀 더 시청자나 방청객이라는 대상을 염두에 두고 할 것 같다. 자막을 사용한 설명이나 참고문헌의 소개, 다양한 그림을 통해서 강의를 보완 할 것이다.
프레시안 : 강의 내용이 상당히 깊이가 있는 것 같아서 대중성은 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진중권 : 물론 삼십분이라는 시간제한으로 포기하는 부분도 있지만 만만한 내용이 아닌 만큼 형식은 쉽지만 내용은 역으로 더 깊이가 있고 어려울 수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을 하지만 갈수록 조금 깊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분야든 깊이가 깊어질수록 재미도 더 크다고 본다.
프레시안 : 오후 9시면 뉴스시간인데 주된 시청자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진중권 : 정치뉴스에 열 받고 짜증나는 분들은 모두 보시기 바란다. (웃음) 김용옥 교수의TV강연 이후에 이런 프로그램도 시청률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사실 학문분야의 방송강연은 작은 관심과 호기심을 시청자에게 주는 것이 주 목적이고 그런 관심들이 넓어지는 것이 모여 한 나라의 문화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라 긍정적으로 본다. 이번 프로그램은 9시뉴스도 물리치고 보는 것이니 만큼 좀 더 '마니아'들을 위한 강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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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우리가 '미학'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간단하게 설명을 한다면?
진중권 : 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내 책(미학 오디세이)을 보고 들어갔다가 속았다고 억울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웃음) '철학'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과 아름다운 것은 다르다'고 플라톤이 한 말이 있다.
그리스인들이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 할 때 이집트인들은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이집트인들이 그림을 못 그린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필요한 때에는 역시 세밀하게 그렸다.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문화와 예술에서는 특히 의지(WILL)가 할 수 있는 능력(CAN) 보다 큰 힘과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문제들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참고로 외국에서는 철학과와 통합하여 박사과정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김지하 시인의 대학교 때 전공과목이라 유명해 진 것도 있다.
프레시안 : 대표적인 사이버 논객이라 강의 중에 돌출적인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중권 : 냉정하게 이야기를 하면 이번 강연은 그런 쪽과 전혀 상관이 없다. 사이버 공간에서 글을 쓰다보니 '학자 진중권'과 '민주노동당 진중권', '사이버 논객 진중권'을 다른 사람으로 아는 분도 가끔 있다. '그 미학자가 알고 보니 이놈 이었다'는 말도 가끔 듣는다. (웃음) 내가 진짜로 되고 싶은 것은 누군가 먹고 살 것만 해결을 해 준다면 학자로 연구하고 좋은 책을 읽으며 평생을 보낼 것이다. 정치적인 글이나 발언은 어쩔 수 없어서 나선 측면이 강하다.
프레시안 : 그럼 진중권이라는 자연인의 지향 점은 미국의 촘스키처럼 자신의 전공분야(촘스키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기도 하다)에서 뛰어난 석학이자 사회문제에서는 다들 눈치보고 있을 때 '바른말' 하는 인물이 되고 싶은 것으로 보면 되나?
진중권 : (밝게 웃으며)그렇다. 촘스키처럼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프레시안 : 학자로서 책이나 연구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진중권 : 물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한 연구와 학습에서 오는 것도 많다. 그런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지쳐서 도서관에 앉아 있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을 아무거나 끌려서 읽다보면 의외의 새로운 돌파구나 유용한 지식을 얻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 또한 삶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프레시안 : 책도 벌써 10권이나 냈는데 진지한 학문서와 대중적인 정치서적으로 극단적으로 나눠지는 것 같다. 자신의 저술활동을 소개한다면?
진중권 : 학술적인 책은 '미학 오디세이'의 경우는 대입교재로 많이 팔려서 의미가 있고 (웃음) 현재로서는 최근에 출간된 책이 학자 진중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사이버 논객으로 쓴 글을 모은 책들은 10매 내외의 인터넷에 쓴 글들이 주를 이룬다.
프레시안 : 인터넷 논객이자 미학자로 보는 사이버 세계의 특징이나 문제점은?
진중권 : 사이버 공간에서는 글이 길면 보지 않는다. 그리고 이전의 종이에 쓴 글들이 시각적이고 텍스트적인 논리적 해석을 요구했다면 인터넷에 글들은 촉각적이고 오히려 감성적인 접근이 많다. 또한 인터넷은 내적으로는 넓이의 세계를 지향하며 온 세상의 텍스트들을 통합하고 전 지구를 하나로 통합해 가는 경향이 있고 외적으로는 다른 매체들의 기능을 통합하며 인간의 감각까지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
어떤 관점에서는 (다소)산만하고 감성적인 구조의 매체라는 것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지난 대선 때 홍보와 광고를 보면 노무현 후보는 감성적이고 이미지 중심의 TV광고와 홍보를 했고 이회창 후보는 유권자에게 논리를 펴고 설명을 하려고 하는 텍스트 적인 광고를 했다.
민주노동당 같은 경우는 일정한 성과는 있었으나 우리나라 문화 속에서 홍보형식과 정치적 지향을 일치시키기가 어려움을 느끼게 했다. 광고회사들이나 홍보회사는 자꾸 '일어나라 대한민국'식의 전체주의적인 아이템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문제점은 현재 사이버세계와 함께 자라고 있는 어린세대에 관한 예를 들고 싶다. 아는 교수님 딸이 16살인데 모니터에 창을 7~8개 열어놓고 숙제를 하기에 불러다 놓고 드디어 자식의 인생을 결정할 첫 '대전'을 했다고 한다. 아빠가 "공부를 할 때는 '한글'같은 것만 열고 딱 워드로 치면서 공부하라"고 혼내자 딸이 "아빠, 워딩을 하면서 이메일로 친구에게 정보도 알려주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찾고 친구가 찾은 자료도 같이 다시 보고 채팅으로 토론하고 그래야 공부가 잘 되"라고 해서 "그래도 하나만 해라"하고 소리는 쳤지만 완전히 '완패'했다고 한다. 우리는 영어단어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들었고 부모님들은 그걸 이해를 못했다. 이제 거기서 더 진화한 인간이 나타난 것이다.
프레시안 : '사이버논객 진중권'으로 요즘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는?
진중권 : 책을 내는 등 바빠서 요즘 좀 뜸하게 들어가는데... 최근엔 '진보누리'에 자주 들어간다.
프레시안 : 요즘 정치는 어떻게 보고 있나?
진중권 : 우리나라 보수정치는 이미 다 망가졌다. 한라당 대선자금 드러나는 것 봐라. 현금으로 1백억원 이라니... 상황이 참 끔찍한 것 같다. 새로 시작을 한다던 '우리당'이 미군 카지노 다닌 국회의원 봐 주는 것을 보라. 여러 상황이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비판적으로 지지한 사람들이 할 말이 없게 된 상황이다. 환상이 없었던 사람은 기대도 안 했으니 충격이 좀 덜 하겠지만 말이다. 진보적인 정치세력이 그들의 신념이 아니라 대중의 필요에 의해서 점차 인지도와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시장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이문옥 후보를 돕기도 했는데 민주노동당은 탈당을 한 것인가?
진중권 : 탈당선언은 '정치적 선언'으로 봐 달라. (웃음) 지금도 당비를 꼬박고박 내고 있다. 그리고 이 후보를 돕는 과정에서 현실정치에 돈이 많이 드는 것을 절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공식적인 유인물을 찍어서 유권자에게 보내고 하는 것만 2억여원이 든다. 그 돈을 모으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진짜로 너무나 힘이 들었다.
프레시안 : 지지자로서 민주노동당이 정말로 정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나?
진중권 : 어렵지만 결국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당이 원해서가 아니라 정치부패에 질린 국민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표가 갈린다고 우리를 비판하는데 후보단일화가 깨지는 속에서 노 후보를 도와주고도 우리는 4%가 단단히 남았다.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당연히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있어야 할 10석을 도둑맞은 상태다.
프레시안 : 최근 남북문제에 대한 생각은 ?
진중권 : 이제 자본가들도 통일과 교류를 원한다. 유럽시장까지의 물류비용, 러시아와 중국시장 진출에 직통 철도와 도로가 얼마나 유용한지 그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엄청난 원자재와 자원의 유입을 위해서도 그렇다. 그리고 북한은 '잘 교육된' 저임금 노동자가 있는 곳 아닌가.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재벌들은 이걸 그냥 놔 둘 이유가 없다. 문제는 한나라당이다.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과 계산에 따라 남북긴장을 원하는 유일한 세력이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주변에 진지하게 남북문제와 국제관계를 조율한 브레인이 없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다.
프레시안 : 독일에서 공부한 입장에서 송두율 교수 문제를 어떻게 보나?
진중권 : 솔직히 이번 일은 '색깔론'과 '레드컴플렉스'의 화려한 종말을 알리는 신호라고 본다. 건국 이후 최고위급 초대형 간첩이라면서 국정원이 '출퇴근 조사'를 했다. 물론 송 교수가 좀 우유부단한 면도 있고 우리시각과 상황에서 문제가 될 여지도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그토록 지향하는 '유럽선진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송 교수가 왜 왔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이든 교포와 젊은 유학생을 보면 의식에 차이가 있다.
나 정도 나이만 해도 의식이 '독일에서 든 어디든 '다른 도시'에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아마 도시에서 자라고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철저한 민족주의자도 아닌 홍세화 선생이나 송 교수가 프랑스나 독일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는 고향과 사람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다들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식의 각오 같은 것이 있다. 우리 같은 젊은 세대는 이해하고 느끼기 힘든 정서인 것 같다.
좀 더 이야기를 하면 독일에 친북·반한으로 몰린 교포들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광부·간호사로 뽑혀 올 때 솔직히 가장 공화당 지지하고 반공정신 투철한 사람만 뽑아 보냈다. 그런데 김대중 한번 지지를 했더니 중앙정보부 독일지점(?) 놈들이 우리를 '빨갱이'로 만들고 괴롭혔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그 다음이 더 갑갑하다. "김대중이 대통령 된 후에도 국정원 그 놈들은 김대중 대통령 사진액자 걸어놓은 아래서 떡 버티고 앉아가지고 우리를 빨갱이에 간첩으로 까지 몰고 계속 겁주고 욕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프레시안은 이런 나쁜 놈들하고 송 교수 사건 가지고 부화뇌동해 국정원 편만 든 언론인을 밝혀내고 공격하기 바란다.
프레시안 : 한 토론회에서 '조선일보는 문제아, 동아일보는 정신병자'라고 비판한 것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진중권 : 간단히 말하면 조선일보의 경우 다른 신문과 다른 무서운 치밀함이 있다. 글자모양도 다른 신문과 다르고 편집에는 방향성이 보인다. 여론을 몰고 가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은 진보·개혁진영도 배워야 할 장점이다.
프레시안 : 이야기가 너무 현실 정치 쪽으로 흐른 것 같다. 정리하는 의미에서 이번 방송을 좀 더 깊이 있게 보고 싶은 시청자를 위해 미리 '예습'할 교재를 추천해 준다면?
진중권 : 우리 사회에 필요한 책을 그때그때 딱 소개해 주는 노성두씨가 번역한 <예술가의 전설>을 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솔거 그림보고 새가 부닥쳐 죽었다'는 식의 예술가에 대한 놀라운 전설이 문화권 마다 다른 형태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프레시안 : 학자, 문화평론가, 논객에 방송인 직함까지 생겼는데 명함에는 어떻게 써 있나?
진중권 : 나는 지금 명함이 없다. 있다면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적혀야 할 것 같다.
프레시안 : 역시, 학자에 무게를 두는 것 같은데 학자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진중권 : 이 책을 썼으니 죽어도 좋다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을 쓰는 것이다. <문명화의 과정>이나 <죽음 앞의 인간> 같은 책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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