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인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과의 흡수합당에 반발기류가 표면화됐다.
열린우리당 당원 일부가 30일 '열린우리당 지킴이 연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당 사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의원도 제3지대 신당의 정체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과 입장을 함께했다.
김원웅 "신당에 정체성과 감동이 있나"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통합신당은 지역주의, 부패, 야합, 밀실정치의 회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면서 "당 해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열린우리당에 즉각 복당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당 독자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면서 "당 해체를 주장하는 대선 예비후보는 차라리 탈당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반발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내달 13일 께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제3지대 신당에 흡수되는 형식의 합당을 추진하려는 데 대한 반작용이다. 두 당이 대등한 관계에서 합당하는 신설합당과 달리 흡수합당은 사실상 당대당 합당의 효과를 내면서도 '도로 우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있는 방안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동참한 김원웅 의원은 "그간 당에서 화려하게 주요 당직을 맡으면서 영광을 누려온 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당비를 낸 죄밖에 없는 당원들이 남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서 "통합신당이 정체성이 있는지, 국민적 감동을 갖고 창당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의 진로는 지역별 평당원 토론회를 거쳐 표결로 결정해야 한다"며 "당원들의 결의에 이해찬, 한명숙, 김두관 의워 등 대선주자들이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친노 대선주자들과 유시민 전 장관이 '흡수합당'과 '당 사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당 사수를 선언한 당원들은 "대선주자들과의 연계는 없다"면서도 "(유 전 장관의 팬클럽 사이트인) 시민광장 등에서 우리의 주장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으나 '지킴이연대'의 조광국 공동대표는 "흡수합당 등 당의 진로에 대해 가부 투표를 거치지 않고 박수로 결의하거나 이중당적을 가진 대의원이 참석하거나 할 경우 이후 법정소송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당대회 전날과 당일 '열린우리당 창당정신 사수 및 굴욕적 흡수합당 반대'를 의제로 당원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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