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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선가도'의 '복병', 조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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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손학규 대선가도'의 '복병', 조순형

"손학규, 이번 대선 쉬고 다음에 도전해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금주 중 여의도 정치로 복귀하고,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오는 26일 께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범여권 대통합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사람의 행보에는 함수관계가 있다.

제3지대 신당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려는 손 전 지사의 행보가 조 의원으로 하여금 통합민주당 독자생존의 깃발을 들게 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측이 최대한 제3지대 신당에 결합해주기를 바라는 손 전 지사로서는 만만치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여의도 복귀' 손학규, 제3지대 깃발로

손학규 전 지사는 2차 민심대장정을 마무리하고 금주 중 '여의도 정치'로 복귀, 제3지대 신당 추진에 적극 결합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는 제3지대 신당의 시도당 창립대회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한편, 25~26일 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행보에는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과 맞물려 제3지대 신당의 주도권을 단숨에 장악해 나가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앞서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 선진평화연대, 미래창조연대 등 4자는 21일 회동에서 제3지대 신당의 명칭을 '미래창조대통합신당'(가칭)으로 하고 창당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오는 24일 구성, 8월 5일 창당 절차를 완료키로 최종 합의했다.

손 전 지사에 비해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진영 대선주자들은 열린우리당과 제3지대 신당의 당대당 합당 문제가 풀려야 신당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처지다. 정동영 전 의장도 주력부대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 통합민주당 일부, 대통합추진모임 일부 등으로 산개해 있어 신당 협상 단계부터 자신의 세력을 주체로 포함시킨 손 전 지사와 비교해 여건이 불리하다.

특히 제3지대 신당의 위상을 고려할 때 손 전 지사의 행보는 제3지대 신당의 주도권 장악을 통해 범여권 대선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8명이 창준위가 발족하는 24일 전에 탈당할 방침이고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5명 가량도 비슷한 시점에 추가로 탈당할 예정이어서 제3지대 신당은 60여 석으로 원내 제2당이 예상된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이 제3지대 신당 추진 합의와 관련해 "대통합 신당의 큰 물꼬를 텄다"며 높이 평가했고, 통합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열린우리당과 신당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을 열어 둔 채 제3지대 신당 추진에 힘을 보탤 뜻을 밝혔다. 이처럼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8월 5일을 전후해 제3지대 신당의 세몰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 전 지사의 '여의도 복귀'가 갖는 정치적 함의는 적지 않다.

조순형, '도로민주당' 돼도 민주당 사수

하지만 손 전 지사가 주도하는 신당이 명실상부한 범여권 대통합 정당으로 자리매김 될지는 불투명하다. 통합민주당의 내분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되는 가운데, 조순형 의원이 통합민주당 사수의 깃발을 들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선(先)해체를 요구하는 박상천 대표보다 훨씬 강경한 원칙론자인 조 의원의 대선 출마는 손 전 지사에게는 목에 걸린 가시가 될 수 있다.

조순형 의원은 지난해 7.26 재보선에서 반(反)노무현, 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당선된 이래 줄곧 "명분과 원칙하에 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박상천 대표와 코드가 같다.

조 의원은 특히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범여권 후보가 돼)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하는 것은 정당정치 원리,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며 "손 전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는 쉬고 다음 번에 도전해야 한다"고 범여권의 '손학규 쏠림' 분위기에도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인제, 신국환 의원, 추미애, 김영환 전 의원 등으로 구성된 통합민주당의 대선 독자 리그에 조 의원이 참여, 주목도를 높이는 구심 역할을 수행할 경우 통합민주당 '수성파'의 의지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남권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수적인 손학규 전 지사의 대선 가도에 통합민주당의 분열과 그 분열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조 의원의 대선 출마는 이래저래 걸림돌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조 의원은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명분과 원칙 없는 무조건 식의 잡탕식 중도대통합이 된다면 그런 경선 구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로선 대통합이 쉽지 않다고 보고 통합민주당 자체 리그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특히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의 독자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도로 민주당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명분 없는 대통합에는 따라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대통합'을 종용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정치는 후진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도가 지나친 정치개입 대신 평화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손 전 지사가 박상천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동안 숱하게 러브콜을 보내며 손 전 지사의 통합민주당의 대선리그 합류를 추진해 온 박 대표가 제3지대 신당으로 발길을 정한 손 전 지사와 든든한 우군을 자처한 조 의원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택할지가 무엇보다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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