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래창조연대', 범여권과 '주파수 맞추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래창조연대', 범여권과 '주파수 맞추기'

창준위 발족…시민사회진영 버전 '反한나라당 연대'?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가 8일 오후 발기인대회 및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신당 창당에 속도를 냈다. 범여권 통합의 한 축으로 꼽히는 이들이 정치권의 문턱을 넘음에 따라 향후 기존 정치권과의 통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비전과 정책 없는 통합에 반대"

범여권 제 정파가 이들을 대통합의 외피로 활용하고자 하는 속내가 역력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신기남, 김두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과 김근태 전 의장, '대통합추진모임' 정대철 대표 등 범여권 인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창준위 결성선언문에서 "대선 때만 되면 헤쳐모여 식으로 정당 간판을 바꿔다는 정략적 행태는 종식돼야 한다"며 "기존 정치권이 추진하는 정치공학적 대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통합을 추진한다"고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앞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거부한 방침의 연장선이다.

이들은 "미래창조연대는 인물이나 지역에 호소하는 과거의 낡은 정당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을 통해 심판받는 가치정당"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창준위원장으로 추대된 오충일 위원장도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대통합만을 외쳐대는 현실은 얼마나 답답하냐"며 "대통합마저도 정파간, 개인간의 이익다툼 때문에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며 실망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역의원들이 총선에서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통합을 해야 하냐. 비전과 정책도 없이 모든 후보들을 모아놓고 국민경선을 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며 "비전과 정책이 없는 통합, 국민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을 위한 통합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미래창조연대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최열 추진위원회공동대표(왼쪽 부터), 김근태 의원, 이해찬 전 총리, 신기남 의원, 정대철 대통합추진모임 상임대표, 김덕규 대통합추진모임 대표 등 참석자들이 '새통합' 새겨진 대형풍선을 머리 위로 넘기고 있다. ⓒ연합



결국 反한나라당 연대?

그러나 이들이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집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이들이 비록 "대통합이 아닌 새통합"이라고 강조했으나 통합의 대상은 범여권 세력이 주축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도 "범여권의 상황을 지켜볼 수만 없어 대통합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창당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중심의 통합이 아닌, 용광로에서 과거를 다 없애고 다시 태어나는 정치인과 새로운 정당이 통합에 나설 때 국민적 지지는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장은 특히 "범민주세력은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범민주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새 당이 합치면 하나인 동시에 열의 힘을 발휘할 수가 있으며 새정치, 새정당, 새통합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책대안으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차기 국회 상정 △감세정책 반대 △6.15 공동선언의 발전 및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등을 제시한 대목도 범여권과의 주파수 맞추기로 해석된다. 범여권에 한미 FTA 찬성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 저지가 아닌 연기로 후퇴한 대목은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진영의 주도권을 강조했을 뿐, 이들 역시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당면 과제로 내세운 격이 됐다.

오 위원장은 특히 "탈냉전 세계화 시대에서 냉전의 섬에 갇혀 열차페리를 띄우겠다는 상상력은 얼마나 빈곤하냐. 소프트웨어가 중시되는 지식정보사회에서 배를 산으로 몰겠다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얼마나 무모한 것이냐"고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개혁세력을 좌파 용공주의로 몰고 민주주의를 위해 피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 채 무임승차한 사람들이 이제 와서 지난 10년을 폄훼하며 정치지도자가 되겠다며 막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강력한 힘으로 태풍을 몰아 수구, 반동, 반민주, 반평화세력의 성벽을 무너뜨리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만간 시도당 창당을 거쳐 7월말, 8월초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주요 창당 발기인 명단에 기존 정치권 인사들은 빠져있으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우호적인 전진코리아 일부 인사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곧 창준위에 정치인들을 합류시켜 범여권과의 접촉면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미래창조연대는 이날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 김용준 한국형사사법학회 회장, 박홍근 전 KYC(한국청년연합회) 대표,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이예자 전 한국여성장애인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왕재 전진코리아 운영위원, 정대화 상지대 교수, 정영훈 변호사, 최윤 통합번영 미래구상 공동집행위원장,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등 27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했다. 발기인에는 이들을 포함, 1396명이 참여했고 문국현 사장과 최열 창준위 공동대표는 정책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