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선수의 한 측근은 5일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탄원서를 박명수 전 감독의 선고 공판을 하루 앞둔 이날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명에 동참한 한 고참 선수는 지난 4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박 전 감독을 돕기 위한 탄원서가 제출됐다는 것 자체에 화가 난다"며 "이 소식을 접한 선수들이 앞장서서 박 감독의 엄중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에 사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의 체력 트레이너였던 이 모씨는 박 전 감독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박명수 전 감독의 모교인 경희대 출신 선후배로 알려진 중·고등학교 농구팀 감독 등 8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달 29일 1차 공판에 앞서 법원에 제출했다.
"피해 선수, 마음의 상처가 커 당분간 운동 못해"
한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여자선수들에게 이 같은 탄원서에 서명 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피해선수 측근은 "연맹에서 (탄원서에 대한 서명을) 해주지 말라고 연맹 소속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전해 들었다"며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서인지 결국 서명을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맹 측에서) 박명수 감독에 대해서건, 피해 선수에 대해서건 누구에게도 탄원서를 쓰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일부 우리은행 선수들이 서명에 동참하지 못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WKBL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일 것"이라며 "연맹 측에서는 탄원서에 관한 내용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뒤 박 전 감독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는 수사권이 없다"며 "판결이 난 이후 재정위원회와 상벌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법원의 판결 이후 공식 입장을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피해선수는 불면증과 불안감을 호소하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선수 측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당분간 운동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차 공판에서 박 전 감독에 대해 "피해자와 그의 부모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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