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오는 20일 예정된 합당 일정을 27일로 다시 연기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 김한길 중도신당 대표는 18일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 탈당파와의 '중도개혁대통합 협상회의'를 제안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합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통합'을 통한 단계적 대통합을 주장해 온 양당의 제3지대 통합에 대한 주도권 잡기로 풀이된다. 즉 '중도개혁대통합 협상회의'는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범여권 제정파 연석회의 성격으로 민주당과 중도신당이 중심이 된 '중통합'의 테이블이다.
양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참여를 통한 협상회의 성사를 위해 양당의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27일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 박상천 대표는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진 의원들과 협상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김한길 대표는 "탈당그룹 다수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양당 대표가 밝힌 대로 협상회의의 일차적 목적은 제3지대 통합의 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을 적극 견인하기 위한 포석이다. 25일까지 협상회의가 구성되지 못할 경우 27일 합당을 선언하겠다는 것도 이들에 대한 압박용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을 협상회의에서 배제키로 한 데다 이에 대한 탈당파 내부 의견이 분분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 사이에선 협상회의 참여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문희상 의원과 초재선 상당수는 열린우리당도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대철 그룹이나 이강래 그룹 등은 우리당을 제외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친노진영을 대통합 범주에 포함시킬 것이냐를 둘러싼 이견과 일치한다. 문희상 의원 등은 친노진영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주장한 반면, 정대철 전 고문 등은 '친노 배제론' 쪽에 가깝다. 탈당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협상회의 참여에 대한 논의를 갖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탈당한 정동영 전 의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김한길, 박상천 대표와 접촉한 우리당 탈당파 의원들 가운데 정 전 의장과 가까운 의원들은 "정 전 의장이 어느 쪽으로든 움직이면 우리도 움직인다"며 김, 박 대표가 정 전 의장을 직접 만나보라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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