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나 마나 <스파이더맨3>의 흥행이 파죽지세다. 개봉 2주만에 400만을 육박하고 있다. 스크린수는 전국 745개.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엄청난 수치다. 어쨌든 이 영화의 배급사인 소니릴리징브에나비스타코리아는 내친 김에 한주 더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다음 주 <캐러비안의 해적3>때까지는 시장을 독식하게 될 것이다. 1위 다음으로 2위부터 4위까지 <못말리는 결혼>과 <극락도 살인사건>, <아들> 등 한국영화가 이어졌다. 순위 상으로는 나쁠 것 없지만 매출 성적은 기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순위가 무색하다. 의미가 없다. <못말리는 결혼>과 같은 영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비평가들은 한숨짓는 표정이지만 영화를 한편으론 비즈니스로 봐야 하는 마당에선 이런 류의 영화는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첫 주 개봉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도 주책스런 영화다. <우아한 결혼>을 만들었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역시 영화는 이런 류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
|
스파이더맨 3 ⓒ프레시안무비 |
일본영화 <내일의 기억>은 할리우드 배급사 UPI가 배급대행을 맡아 전국 100개 스크린을 열어주고 홍콩영화 <용호문>은 스튜디오2.0이 전국 143개나 스크린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개봉성적은 참담한 사정이다. <내일의 기억>은 수입사인 거원시네마가 홍보를 위해 와타나베 켄까지 한국으로 불렀다. <용호문>은 나름, 요즘 하기 힘들다는 광고를 여기저기 실었다. 애초부터 크게 될 영화는 아니었다. 이런 류의 영화에 더 이상 흥행 착시 현상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어서,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즌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멀티플렉스 같은 극장가에선 이런 대목 시즌이 좀더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세상의 이해관계란 얽히고 설키는 법이다. 영화사업은 좀더 그렇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