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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뮤직은 빛나는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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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뮤직은 빛나는 진실이었다"

[신간] 밥 딜런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

'포크록의 거장'이자 음유시인인 밥 딜런(64)은 수년 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삶을 통찰하는 그의 가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밥 딜런의 인생과 그의 글을 모두 볼 수 있는 자서전이 국내에 출간됐다. 원제는 연대기라는 뜻의 '크로니클스(Chronicles)'이며 국내에서는 그의 대표곡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지난해 미국은 밥 딜런이 직접 타이프를 치며 쓴 이 책에 수많은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당대의 싱어송라이터 딜런의 독특한 회고록'이라며 이 책을 지난해 최고의 책 10권 가운데 하나로 꼽았으며 내셔널 북 어워드와 '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두 3권으로 기획된 자서전의 1권인 이 책은 5부로 구성돼 음악을 시작한 뒤 처음 뉴욕에 입성, 맨해튼 등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펼쳐진 그의 젊은 시절을 1980년대까지 다루고 있다.

그는 담담하고 세밀하게 인생 얘기를 풀어낸다. 제대로 가사를 쓰려고 뉴욕 공공도서관에 드나들며 신문기사를 읽었던 일, 미국 등지에서 일었던 저항의 물결, 로버트 짐머만에서 밥 딜런으로 이름을 바꾼 사연 등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 "밤마다 순항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과 상관없이 나는 여전히 노래를 그만두고 무대에서 은퇴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내게는 작곡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없었다"는 등으로 당시에 가졌던 고민들도 털어놓고 있다.

"포크뮤직은 빛나는 차원의 진실이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것이고, 당신을 부르면 당신은 사라질 수도 있고 그 안에 빨려들어갈 수도 있다. (…) 내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포크뮤직이었다. 문제는 포크뮤직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제5부 '얼어붙은 강' 중)

아직 기약이 없는 그의 자서전 2권과 3권이 기다려진다. 문학세계사 펴냄. 양은모 옮김. 320쪽. 9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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