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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5월 블록버스터 3편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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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5월 블록버스터 3편에 도전장

[특집] <아들>에 이어 <밀양>, <황진이>까지

기묘한 대결이다. 5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 공세에 국내의 한 메이저급 투자배급사 혼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바로 강우석 감독이 운영하는 시네마서비스. 국내 대다수의 영화사들이 5월 시즌을 피해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네마서비스의 이번 선택은 강우석 감독의 뚝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고 시네마서비스가 할리우드처럼 '큰 영화'들을 내세워 일합을 겨루는 것도 아니다. 시네마서비스는 초절정 상업영화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비상업적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라인 업을 구성, 차별화된 배급전략으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영화들은 총 3편으로 장진 감독의 <아들>을 시작으로 이창동 감독의 <밀양> 그리고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 등이다. 이들 세편의 한국영화는 각각 소니브에나비스타의 <스파이더맨3>와 역시 같은 회사의 작품인 <캐러비안의 해적3> 그리고 파라마운트의 작품인 <슈렉3> 등과 맞붙게 된다. 결투일은 각각 5월1일과 5월24일, 그리고 6월6일이다. 만약 시네마서비스의 이 같은 '맞불' 전략이 5월 극장가에서 먹힐 경우 그동안 크게 침체돼 있던 한국 영화계가 재활의 계기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들 ⓒ프레시안무비
<스파이더맨3>와 같은 날 개봉되는 <아들>은 차승원의 티켓파워를 내세운가족영화. 여기에 <천하장사 마돈나>로 주목받은 류덕환이 가세해 있다. 무기수로 살아가는 아버지가 모범수로 인정받아 하루동안 귀휴, 아들을 만난다는 이야기다. 장진 감독과 강우석 감독이 공동으로 설립한 영화제작사 'KNJ'의 작품으로 두 사람 모두의 스타일과는 다른, 작고 잔잔한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어 왔다. 두 사람 모두 한국영화가 적은 제작비, 평범한 드라마로도 승부수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이 사실. <캐러비안의 해적3>와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할리우드 대 충무로, 상업영화 대 비상업영화, 기획영화 대 예술영화, 큰 영화 대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라는 점에서 5월 극장가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캐러비안의 해적3>의 물량공세는 분명 그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창동 감독의 대중적 인지도, 또 주연을 맡은 송강호 전도연 두 배우의 파워 또한 만만치 않아 일찍부터 한번 해볼만한 게임이라는 얘기가 있어왔다. 여기에 이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은 강우석 감독 특유의 승부근성이 곁들여졌을 것이라는 후문. '자존심때문에라도' 영화 <밀양>의 흥행을 성공시키겠다는 것이 강 감독측의 입장이다. 특히 이 영화는 5월에 있을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상태이며 수상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검 승부다운 승부는 5월을 살짝 넘겨 6월6일, 같은 날 개봉되는 <슈렉3>와 <황진이>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언뜻 두 영화는 어린이 관객과 성인 관객으로 관객층이 확연히 나뉘어지는 작품으로 보이지만 속 사정을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데에 이 대결의 재미가 엿보인다. <슈렉3>의 주요 관객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극장가 주소비층인 20대 초반의 여성들까지 포함되며 이런 애니메이션은 바야흐로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꼽힌다. 때문에 5월 극장가에서 가장 위협적인 영화로 평가돼 왔다. 이에 반해 <황진이>는 성인취향의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몰이에 다소 불리한 고지에 서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황진이 역의 송혜교의 스타파워가 일찍부터 언론에 노출되고 있어 이 영화의 흥행은 그 누구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왕의 남자> 이후 스크린과 TV브라운관에 부는 역사극 바람을 고려할 때 <황진이>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는 <황진이>에 8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투여했으며 따라서 이 영화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국내 전통의 충무로 자본인 시네마서비스와 강우석 감독의 뚝심이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늘 그래왔듯이 손쉽게 국내 관객들을 포획할 것인가. 5월의 승부가 올 한해의 국내 영화시장을 가늠할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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