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 씨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을 모방했다는 기사를 실어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빚어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즈는 조승희 씨가 망치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영화의 주인공 오대수가 오른 손에 망치를 들고 싸우는 사진과 함께 나란히 실어 마치 조 씨가 이 영화를 그대로 흉내낸 것인 양 보도하면서 "조씨의 사진이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며 영화가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조 씨가 범행 전에 <올드보이>를 봤다는 증거도 없는상태에서 나온 지나치게 선정적인 추측기사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들이다. 특히 특정 영화 한편이 그의 폭력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등의, 지나치게 끼워맞추기식 보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기사가 나간 후 이 같은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현재는 사진을 내린 상태다.
영화 <올드보이>는 2004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아무 이유없이 15년동안 사설 감옥에 감금됐다 풀려난 한 남자의 잔혹한 복수극을 그린 내용이다. 미국, 특히 뉴욕 등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이 작품이 특히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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