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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힘든'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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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힘든' 귀환

[이슈 인 시네마] 새영화 <밀양> 완성하고 5월 개봉앞둬

이창동 감독이 돌아왔다. 그에게는 '돌아왔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노무현 정부 집권 초기 파격 인사의 일환으로 문화부장관을 맡았던 그는 2004년 5월 1년3개월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3년여만에 새작품 <밀양>으로 귀환했다. 전작 <오아시스> 이후로는 4년만이다. 이창동 전 장관, 아니 이창동 감독의 복귀는 좀더 일찍으로 예견돼 왔다. 그는 장관 재직 시절에도 정치가 자신의 귀착지점이 절대 될 수 없으며 가능한 한 조기에 영화계로의 귀환을 강조해 왔다. 이번 작품 <밀양>은 퇴임 직후 진작부터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촬영은 다소 뒤늦게인 지난 해 하반기에 시작돼 올 2월에 마무리됐다. 이창동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공직에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4년만에 작업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
영화 <밀양>은 남편을 잃고 절망에 빠진 채 자신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온 여자와 그런 그녀의 주위를 묵묵히 맴도는 한 블루 컬러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스토리 라인상으로는 멜로물이긴 하지만 이창동 감독의 작품인 만큼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작품에 대해 사전에 극히 말을 아끼는 인물이어서 이 영화가 어떤 모양새, 어떤 스타일의 작품일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전작인 <오아시스>에 대해서도 개봉전 인터뷰 등을 통해 '독특한 러브 스토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영화 <밀양>은 현재 오는 5월에 있을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 유력시 되고 있으나 이 감독 스스로는 "국제영화제를 겨냥해 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며 그 같은 예측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주인공은 현재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송강호 전도연 두 남녀배우가 맡았으며 이에 따라 국내 영화계에서는 이 영화가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감독이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개봉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창동 감독의 귀환에는 남다른 눈길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한국 영화계는 스크린쿼터 문제를 포함해 각종의 현안과 그에 대한 해법을 둘러싸고 다양한 시선이 교차되고 있으며 지난 3~4년과는 달리 시장상황도 크게 위축돼 있어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때이다. 이창동 장관은 1990년대 후반 문성근, 명계남 씨 등과 함께 영화계의 생존투쟁을 이끌었던 주인공으로 영화계의 스크린쿼터 운동과 反세계화, 反신자유주의 운동의 이론을 주도해 왔던 인물이다.
밀양 ⓒ프레시안무비
하지만 문화부 장관을 퇴임하기 직전 그는,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해 영화계 개혁파들로부터 '변절자'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의 당시 기자회견은 영화계에서는 '6.11 사태'라고 불릴 만큼 '치욕적'인 일로 받아 들여졌으며 이후 일부 영화인들은 이창동 감독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때 현실 정치에 몸담았으며 어쩔 수 없는 일일지언정 영화인의 공통의 바람과는 대척점에 서있던 이창동 감독이 새로운 영화로 대중적 인기를 다시 한번 크게 확보할 경우 국내 영화계 현안의 해법 마련에 있어 새로운 방법론이 마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창동 감독의 귀환, 그의 새영화 <밀양>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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