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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2위를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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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2위를 하긴 했지만..

[박스오피스] 4월6일~4월8일 전국 박스오피스

한국영화가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 하도 들어서 지겹겠지만 지난 주 개봉된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마저 빅 히트를 치지 못하는 걸 보니 마음이 더욱 어두워진다. 예전같으면 이런 영화는 첫주 흥행이 단박에 전국 8~90만을 했을 것이다. 요즘은 전국 50만을 넘기지 못하고 있으며 예상되는 최종관객수도 150~200만 정도에 불과하다. 전국 150만 정도라면 총제작비를 40억원 언더로 낮춰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한국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약 50억원 선. 군살빼기,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실로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1,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별반 기쁘지 않은 건 그때문이다. 이건 신작 할리우드 영화가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한국영화의 시장 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이 아니다. 1위를 차지한 <우아한 세계>든 2위에 오른 <이장과 군수>든 결코 만족할만한 수치가 아니다. 반면에 3위부터 10위까지 9위인 <뷰티풀 선데이>를 제외하고는 죄다 외화들, 거의 할리우드 영화들이다. 흉측한 정치적 공세의 이데올로기를 감추고 있는 <300>은 4주째 상영되면서 27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독일영화 <향수>가 의외로 선전을 펼치며 9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고 있다.
국내 극장가는 이제 완전히 외화와 할리우드 영화들에게 넘어간 형국이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이런 상황이 5월전 비수기까지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주만 해도 당장 <고스트 라이더>같은 영화가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나 MK픽쳐스의 제작배급 작품 <극락도 살인사건>을 '잡아먹을' 가능성이 크다. <고스트 라이더>의 흥행세가 <선샤인>이나 <리핑 10개의 재앙>같은 또 다른 할리우드産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바로 5월 블록버스터 시즌으로 넘어가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농사는 다 지은 꼴이 되고 만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 자, 방법이 없다. 올 한해, 내년 1년 바짝 고생을 하더라도 그 사이 한국영화의 기획력과 퀄리티를 높여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국영화가 다소 침체되는 시기가 도래하더라도 영화인구가 줄어드는 결과까지 초래되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영화의 공백은 당분간 외화들이 채울 것이다. 다만 그게 오래가서는 곤란할 것이다. 요 몇주 박스오피스 상황을 보면서 한숨들을 쉬면서도 다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되는 건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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