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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할리우드가 완전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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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할리우드가 완전 장악

[박스오피스] 3월23~25일 전국박스오피스

극장가를 완벽하게 할리우드 영화들이 장악했다. <300>, <향수>, <넘버23>, <브레이크업>,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등 1위부터 5위까지 외화들이 죽 줄을 섰다. 한국영화가 상위권에서 사라진 것은 실로 몇 년 만의 일이다. 한국영화는 <수>가 전국 14만명 가까이를 모으며 6위에 오르고 <쏜다>가 전국 33만명 정도로 8위를 지킨 것외에는 3월들어 전혀 맥을 못추고 있다. 최양일 감독의 <수>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작품 자체가 이만저만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드세다. 이야기의 지나친 생략, 과도한 폭력성 등으로 관객들은 이 영화가 도통 무엇을 지향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피와 뼈> 등으로 평단으로부터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아왔던 재일동포 감독 최양일은 이번 영화로만큼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양일 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국 개봉당시 극히 소수의 스크린에서만 개봉되며 철저하게 비상업영화 취급을 받았던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국내 관객들에게는 호응을 얻었다. 첫주 전국 32만 정도를 모았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아무래도 국내 스테디셀러로서 인지도가 높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 원작소설 덕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관한 한 원작보다 낫다, 그렇지 않다는 식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어쨌든 톰 티크베어 감독이 원작의 탐미적 스타일을 따라가려고 애를 썼던 것만큼 분명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오랜만에 오로지 '예술(향수)'만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더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만난 셈이다. 외화들이 극장가를 싹쓸이하고 있는 3월의 상황을 보다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영화산업지 '버라이어티'는 2007년이 할리우드로서는 최고의 돈벌이가 될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이후 준비되고 있는 블록버스터만 <스파이더 맨3>에서 <캐러비안 해적3>,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 쟁쟁함을 넘어서 가공할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4월을 할리우드에 내준 국내 극장가는 5월 이후 8월까지 국내영화들은 완전히 숨이 죽을 우려가 크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책을. 한국 영화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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