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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장난' 때문에 원탁회의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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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장난' 때문에 원탁회의 좌초 위기"

이해학 목사 "정치인들 믿음 없어"…정동영 등 겨냥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협의회'의 이해학 목사는 26일 최근 종교계 원로들이 구(舊)여권 안팎의 대선후보 원탁회의를 추진하려던 구상이 일부 정치인들의 성급한 발설로 좌초 위기에 처한 데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동영 등 발설 탓에 출범 위기
  
  이 목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탁테이블을 자기 판으로 유리하게 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이 언론에 너무 빨리 공개함으로써 이 판이 지금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마치 개구리가 아직 나올 때가 아닌데 나와서 죽을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계란이 21일이 돼야 부화가 되는데 15일 밖에 안 된 병아리를 나오라고 망치로 알을 두드리면 다 죽는다"고 비유했다.
  
  그는 원탁회의 구성에 적극적인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천정배 의원에 대한 비판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이 행보에 대한 눈치를 챈 사람들 중에서 너무 빨리 공개한 것에 대해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굉장히 서운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탁회의 구성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처음 운을 띄웠으며 이틀 뒤 천정배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을 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 목사는 "정치인들이 너무 조급하면 안 된다. 정치인들이 정말 믿음이 없다"면서 "정치인이 죽어야 국민이 정치인을 살려주는 원리를 정치인들은 모른다"고 거침없는 쓴소리를 했다.
  
  이 목사는 "자칫 소탐대실이라고 새로운 정치지형의 물꼬를 트자는 중차대한 일이 판을 깰 수도 있는 위기에 와 있다"고 비판했고, 이로 인해 출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정치권의 장난 때문에 (종교계 원로들의) 명예가 누구를 옹립하기 위해 판을 벌인 것처럼 오해가 되면 다른 쪽(외부 인사)에서 이의를 가진 분들은 이 원탁에 안 올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러면 이 분들의 명예까지 함께 추락하면서 우리가 아무 일도 못 풀어버리면 안 된다는 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 발설 후 외부인사 참여 난색
  
  이 목사는 특히 원탁회의 참여 대상과 관련해 "자천타천으로 논의된 후보들과 국민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그런 분들을 가능하면 한 자리에 모아보자고 하는 얘기"라고 정치권 안팎을 아우르는 대선후보들을 망라할 계획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외부에서 물망에 오른 분들을 소외시키면 안 된다. 그 분들과 교감을 갖고 원탁회의에 동의하면 내부에서 그간 정치를 하신 분들도 동참해 전체를 아울러가자는 구상을 했다"며 "(외부 인사에게) 우선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관련해 "그 분들의 정치적 행보도 우리 정치지형을 바꾸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원탁회의 초청 대상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목사는 한편 원탁회의 구성 논의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여당이 지리멸렬하게 자기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난파선이 됐다고 뛰어내릴 때 상당히 참담한 생각이 들었고 온 나라가 다음 선거는 필패라고 하는 분위기 속에서 (종교계 원로들이) 논의를 좀 서둘러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개혁적 발전과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기원을 해 온 각 종단의 뜻을 묶어서 우리나라 역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뭉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결국 종교계 원로들의 자발적 충정이 일부 기존 정치인들의 '장난' 때문에 외부인사의 참여는커녕 원로들의 명예마저 추락해 원탁회의의 출범 자체가 위기에 빠지게 됐다는 게 이 목사의 비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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