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마광수(56) 국문학과 교수가 3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에 강단에 설 수 없게 됐다.
연세대는 재단 징계위원회에서 제자의 시를 도작한 사실이 드러난 마 교수에 대해 정직 2개월에 2007학년도 1학기 출강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원작자의 동의없이 시를 자신의 시집에 싣는 것은 교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내린 중징계"라며 "교수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무를 게을리하고 연세대 교수로서 품위를 해친 점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 교수는 이번 학기에 예정된 교양과목 '연극의 이해'를 강의할 수 없게 됐으며 앞서 마 교수의 전공과목인 '문학이론의 기초'도 국문학과 회의 의결로 폐강됐다.
마 교수는 이에 대해 "해임되지 않고 이 정도로 그친 게 천만다행"이라며 "이번 학기에 성문학을 강의하려고 많이 준비했는데 기대하던 제자들에게 무척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작 사실과 관련 "어린애가 남의 집에 가서 장난감을 훔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다른 사람의 시가 묻혀 있는 게 너무 아까워서 책에 낸 것인데 그 실수의 파장이 커져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내가 시를 못 써서 그랬나 싶어서 한 달 동안 시를 써봤는데 무려 80편이나 술술 써졌다"며 "이번 학기에는 쉬면서 책을 쓰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 교수는 곧 '색을 밝히다'라는 시집 한 권과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등 문화비평집 두 권을 내놓을 계획이다.
마 교수는 최근 펴낸 시집 '야하디 얄라숑'에 지인과 홍익대 재직 시절 제자의 시를 자신의 작품처럼 실은 사실이 드러나 연세대 재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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