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기 한겨레 사장이 13일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사장은 전날 자신이 지명한 곽병찬 편집국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정 사장은 지난달 30일 건강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오귀환 전 편집국장 등 간부들이 일괄 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하자 지난 5일 사의를 번복하고 오 전 국장의 사표만 선별적으로 수리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오 전 국장의 사표를 수리한 직후 곽병찬 당시 논설위원을 새 편집국장으로 내정했으나, 12일 편집국 기자들을 대상을 실시한 임명동의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한겨레 기자협회가 지난 9일 성명을 발표해 "대표이사 스스로 외부에서 영입한 오귀환 편집국장은 임기 7개월도 안 돼 느닷없이 교체됐고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는 편집국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설명도 없고 의견을 물으려는 의도조차 없었다"고 비판하는 등 편집국장 교체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정 사장이 이날 중도하차함에 따라 한겨레는 이사회에서 사의가 받아 들여지는 대로 후임 사장을 선출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임 사장이 결정될 때까지 한겨레는 김효순 편집인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정 사장은 조선일보 기자로 언론계 생활을 시작했으며 조선투위 초대위원장을 거쳐 한겨레 상무이사, 신세기 통신 사장 등을 지냈고, 지난 2005년 3월 임기 3년의 한겨레 사장에 임명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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