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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교수의회, '이필상 조사위 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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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교수의회, '이필상 조사위 보고서' 공개

"보고서 내용을 객관적으로 알리기 위해"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단은 6일 오후 교내 인촌기념관 회의실에서 이필상 총장의 표절논란을 조사한 진상조사위보고서를 공개했다.
  
  교수의회 의장단이 이날 조사위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최근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교수의회 의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보고서 공개한 조사위 "논문 8편, 표절 및 중복게재 확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교수의회 산하 진상조사위원회가 표절로 판정한 논문은 △우리나라 채권수익률의 기간구조에 관한 연구(1988년. <경영논총>) △외채관리에 있어서 통화선물의 경제적 이득에 관한 실증적 연구(1988년. <경영연구>) △통화신용정책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1994년. <경영학연구>) △주가지수 선물시장 도입의 경제적 효과 분석(1996년. <경영연구>) △조건부 이분산이 존재할 경우 유동성 효과에 대한 실증연구(1996년. <경영연구>) △주식수익률 시계열의 구조변화시점추정에 관한 연구(2001년. <재무연구>) 등 6편이다.
  
  조사위는 또 '한국 선물시장의 가격발견기능 및 변동성에 관한 연구'(1997년. <경영연구>)와 '주가지수 선물수익률과 현물 수익률 간의 일중 관계에 관한 연구'(1997년. <재무관리연구>) 등 2편에 대해서는 1996년 교내 논문집 <경영연구>에 실린 논문 '주가지수 선물시장 도입의 경제적 효과분석'을 중복게재한 것으로 판정했다.
  
  표절 및 중복게재로 판정된 논문 중 5편은 교내 학술지에, 3편은 교외 학술지에 각각 게재됐다. 조사위에 따르면 표절로 판정된 논문 6편 중 4편은 제자의 논문을 표절해 이 총장이 혼자 쓴 것처럼 발표했다.
  
  이런 보고서 내용은 이제까지 제기된 의혹을 모두 사실로 판정한 것이다.
  
  이 총장, 김병준 사태 때 "표절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 안돼" 주장
  
  교수의회 하종호 총무(철학과 교수)는 "특히 이 총장이 2001년에 발표한 논문은 1986년 미국 학술지 <파이낸셜 리뷰>에 실린 해외 논문을 표절하면서도 논문의 주요 분석방법을 '본 연구에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등 명백한 표절이다"고 지적했다.
  
  하 총무는 "이밖에도 표절로 판정된 논문의 상당부분이 논문 원문의 잘못된 부분까지 옮기는 등 표절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사위 보고서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공개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사위는 "지도학생의 학위논문을 지도교수의 단독 논문으로 발표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것을 관행으로 볼 수도 없다"는 의견을 보고서에 첨부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김병준 전 부총리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이 총장은 지난해 8월 기독교계 신문인 <연합공보>에 "논문 표절 비리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칼럼을 기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이 총장이 표방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이 총장의 행위는 합리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 측, 표절 아니라는 입장 고수…학생들 "파벌 다툼에 얼룩진 고대 교수사회"
  
  이에 대해 정석우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자들의 논문 작성을 지도했을 뿐 표절을 한 것은 아니다"는 내용의 이 총장 측 소명서 일부를 공개했다.
  
  그리고 조사위가 해외 논문을 표절했다고 지적한 2001년 논문에 대해서는 "조사위 보고서의 주장은 논문의 문구 해석을 잘못해 생긴 오류"라며 "(논문의 다른 부분에서) 피표절 논문의 분석방법을 인용해 또 다른 분석방법을 개발했다고 명시한 부분을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함께'를 비롯한 일부 학생단체는 교내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이번 총장 표절논란에서 교수들이 학문적 업적과 리더십 등 객관적 근거가 아니라 학벌과 출신성분 등으로 파벌을 형성하고 권력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어느 쪽의 '음모론'이 사실이든 고려대가 권력욕으로 얼룩져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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