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손 전 지사의 여권행(行)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단일후보 적합도'의 경우 손 전 지사는 14.9%의 지지율로 14.0%를 얻은 정동영 전 의장을 오차범위 내인 0.9% 포인트 차로 앞서며 선두권에 올랐다.
손 전 지사는 연령별로는 40대(22.9%), 지역별로는 '정치적 텃밭'인 인천.경기(20.2%)와 서울(18.3%) 그리고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지지층(18.8%)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정 전 의장은 우리당 지지층(33.0%)과 호남(23.5%),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층(19.1%)에서 비교우위를 보였다.
이어 범여권 후보 '잠룡'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이 6.6%로 3위를 차지했으며,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5.2%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범여권이 영입을 선호하고 있는 정치권 밖 인사들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총장이 범여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2.1%로 천정배(千正培) 전 법무장관(1.3%)이나 진대제(陳大濟) 전 정통부장관(1.2%)보다는 많았지만, 유시민(柳時敏) 복지부장관(3.1%)에게도 뒤졌다. 박원순(朴元淳) 변호사는 0.6%로 1% 선을 넘지도 못했다.
가장 유력한 범여권후보로 꼽혔던 고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한나라당 후보인 손 전 지사에 대한 관심만 고조됐고, 정 전 총장과 박 변호사는 별다른 반사이득을 보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이후 줄곧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강 전 장관이 3위를 기록해 관심권 내로 진입해 있을 뿐 진 전 장관은 크게 눈에 띄지 못했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 창당 후 정치권 바깥에서 참신한 대권예비주자들을 영입해 대선레이스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일부 범여권 인사들의 시나리오는 아직은 실현 가능성 면에서 미미한 것으로 관측됐다.
기존 정당 내 조직을 갖추지 못한 정치권 밖 인사들이 여론의 뒷받침도 없이 범여권의 차기 대선후보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투명한 여권의 정계개편 전망을 반영하듯,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부동층의 비율도 50.8%로 절반을 넘었다. 향후 여권의 새판짜기 윤곽이 나오면 이들 부동층이 대폭 줄어들면서 범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로 옮겨갈 수 있는 여지가 아직은 충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손 전 지사의 여권 후보 영입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63.0%로 긍정적 답변(22.8%) 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이 나타나 범여권 단일후보 지지와는 이율배반적인 결과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가 각각 21.0%와 42.1%였으며, '매우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5%, '대체로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3%였다.
손 전 지사의 여권후보 영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은 모든 계층에서 고루 높았으며, 특히 남성(69.1%), 40대(71.7%), 자영업자(77.0%), 블루칼라(70.7%), 화이트칼라(70.2%) 그리고 박 전 대표 지지층(69.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의 비율은 20대(37.7%), 충청(28.8%) 학생(40.3%), 손 전 지사 지지층(42.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 정치권 개헌 공방에 '양비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개헌 제안과 이를 무조건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태도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을 조금 넘는 유권자가 노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역시 과반의 유권자가 한나라당의 '무대응 전략'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 28일 연합뉴스-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 대통령 개헌 제안의 정략적 의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1000명 중 50.8%가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정략적 의도가 없다'는 응답은 34.8%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응답이 14.4%를 기록했다.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의견은 한나라당 지지층(64.9%)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정략적 의도가 없다'는 의견은 열린우리당 지지층(65.8%)에서 높은 것으로 집계돼 비교적 지지 정당의 입장에 개인 견해를 일치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나라당의 무대응 전략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 '바람직하다'(30.0%)는 긍정적 평가를 2배 가량 압도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연령층으로는 20~30대, 지역적으로는 충청, 호남, 지지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가 46.9%에 달해 긍정적 평가(45.2%)보다 다소 많게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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