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소장 임태희)는 28일 "한나라당의 절대 지지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지지율은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소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실시한 '2007 유권자 성향분석 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이념성향에 대해서도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39.8%로 가장 많았다. 반면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응답은 17.3%에 그쳤다.
한나라당 지지자도 '감세' 보다는 '복지'
이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절대 지지층은 37.2%, 새롭게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된 유입층은 6.2%인 반면, 이탈층은 1.9%에 그쳤다.
여의도연구소는 "현재 한나라당의 지지층 중 '상황에 따라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40%였다"면서 "절대 지지층 중에서도 35%, 유입층 중에선 60.1%가 '지지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지지층 충성도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 유권자 중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36.9%로 가장 많았으며 '보수'와 '진보'는 각각 30.2%, 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태희 소장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늘어난 중도성향 유권자들은 진보에서 이동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범여권 통합신당'이 창당될 경우 중도층의 31.1%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비슷한 비율인 30.2%가 '반(反) 한나라당' 성향을 보일 것으로 조사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안정과 변화 중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변화'라는 응답이 38.2%로 '안정'(31.9%)이라는 응답을 앞섰다.
무엇보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감세와 복지강화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0.2%가 '복지강화'라고 답해 '감세'라는 응답한 45.2%의 응답자를 앞섰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복지강화'라는 응답이 48.5%로 '감세'(47.1%)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기 정부 성향과 관련해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과 맞물려 한나라당으로서는 곱씹어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다만 사회-외교안보 등 분야에 대해서는 "불법시위는 강력 진압해야 한다"는 응답이 64.6%, "주한미군은 우리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연구소 측은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이념이나 지지정당에 상관없이 대체로 진보적인 견해가, 사회 및 대외문제에 있어서는 대체로 보수적인 견해가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여의도연구소는 "유력 대권후보들의 지지도가 60%를 상회하거나 당의 지지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의 강점"이라면서도 "반면 약점은 강경보수 이미지와 반(反)한나라당 선거연대 구축 가능성, 그리고 대선후보 선택 시 정당의 효과가 약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달 8~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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