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고려대 교수의회 보고서와 관련, 이필상 총장 측이 "의혹이 되고 있는 논문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측근인 경영대의 한 교수는 28일 "이 총장이 아직 교수의회로부터 보고서를 전달받지 못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며 "(제자들이나 다른 교수들 등) 상처받는 사람이 없도록 신중하게 답변서를 작성한 뒤 늦어도 다음달 2일 교수의회 의원회의 때까지 의회에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의회 산하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20여일간 이필상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한 뒤 26일 열린 교수의회 의원 회의에 1차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보고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표절 논문 5편 이상'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의 측근은 "총장의 소명은 기본적으로 '제자들에게 (논문의)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뿐 표절한 사실이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된 논문이 실린 학술지가 어떤 성격을 가진 것들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담아 비슷한 논란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 총장이 교수의회로부터 표절이 의심되는 논문으로 구두 통보를 받은 것은 모두 5편이다. 1988년 논문 2편, 1990년대 중ㆍ후반에 나온 논문 3편이 각각 같은 해 제자들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거나 중복게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중 4편은 교내 학술지인 '경영회보'와 '경영논총'에 게재됐으며 나머지 1편은 교외 학술지인 '경영학연구'(한국경영학회 발간)에 실렸다.
이 총장 측은 그동안 문제 논문이 실린 학술지 중 적어도 교내의 학술지는 당시 논문을 표절해서 실을 만한 위상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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