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은 6일 기독교 방송(CBS)의 이정식 사장과 보도국장을 포함한 일부 간부와 기자 7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인방송은 이날 "이정식 사장과 보도국장은 경인방송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백성학 회장과 경인방송에 대한 음해성 의혹을 불법적으로 유포시키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경인방송은 "CBS 일부 간부와 기자들은 지난 10월 31일 국회에서 백성학 회장의 국가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한 신현덕 씨와 함께 공모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또 자신들이 운영하는 CBS 라디오와 CBSi의 노컷뉴스 등을 통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반복 보도해 경인방송과 백 회장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경인방송의 개국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장악 위한 음해성 의혹의 증거 확보"
경인방송은 또 "CBS 일부 간부들이 사업자 선정 이전의 컨소시엄 구성단계에서 경영권 장악을 위한 불법적인 시도를 자행했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인방송에 따르면 CBS의 이정식 사장과 이재천 본부장 등은 백성학 회장에게 △대표이사와 편성 책임자를 CBS가 지명한 인사가 6년 동안 담당하는 것을 회장이 각서로 확약하고 △'보도의 10년 공급'도 계약해 줄 것을 요구했고, 영안모자 측은 이를 거절했다는 것.
경인방송 측은 이어 "경영권 확보 시도가 실패하자 CBS 일부 간부들은 신현덕 씨의 컨소시엄 대표 계약 체결 권한을 위임받아 (신현덕 씨의) 3년 임기 보장 등을 요구했다"며 "이 시도가 좌절된 뒤에는 음해성 소문과 폭로전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경인방송의 개국 업무 방해 행위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또 경인방송은 "이면 계약을 통한 불법적 주식 취득 의혹, 청와대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의혹, 백성학 회장의 국가 정보 유출 의혹 등 모든 의혹 제기의 배후에 CBS 일부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으며 일부 자료들은 조작까지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3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신현덕 대표가 관련 내용을 폭로한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CBS 기자가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에게 백 회장의 '스파이 의혹'과 관련된 문건을 건네며 이를 국감장에서 폭로해줄 것으로 부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경인방송과 백 회장은 신현덕 전 공동대표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22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CBS "사건의 본질은 비애국적 정보 유출 의혹"
이에 대해 CBS는 6일 오전 현재 경인방송의 고소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BS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승소에 자신있다"며 "우리 또한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는 지난 11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애국적인 '국가 정보 유출'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CBS는 신 대표의 제보를 접한 이후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사실 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해 왔다"고 밝혔다.
CBS는 "신 대표는 지난 9월 언론인과 학자로서의 양식과 의지에 따라 백 회장의 '국가 정보 유출 의혹'을 CBS에 처음 제보했다"며 "CBS는 이것이 국익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보고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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