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2백만원 건네며 '며칠 푹 쉬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2백만원 건네며 '며칠 푹 쉬라'"

<안산공대 사태> 학생회장 폭로, 학교측 "아들같은 학생이라..."

학생과 교수들이 연대해 학내민주화를 요구하며 재단측과 대립하고 있는 안산공과대(이사장 강신경)의 학내분규가 학교측이 학생회장에게 교수들과의 연대를 파기하는 조건으로 2백만원의 현금까지 건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1>

***학생회장 "회유하는 자리에 강성락 학장도 있었다"**

강성식 총학생회장은 18일 새벽 교내에서 추가로 양심선언을 하고 "지난 11일에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학생들과 교수협의회의 연대를 풀라고 회유하는 자리에 강성락 학장도 있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그 만남에서 교수협의회와 연대를 철회하고 잠적하면 학생복지문제와 분규과정에서 발생한 명예훼손 건을 처리해 주기로 합의했었다"며 "학교측 인사가 '며칠 푹 쉬었다 오라' 며 현금 2백만원을 줬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그동안 학교측이 학생회의 행사를 대행하는 가람기획이라는 이벤트업체의 사장을 통해 학생회를 움직여 온 사실도 함께 고백했다.

강씨는 "지난번 학생회장 선거부터 시작해 최근에 투쟁을 포기하고 잠적할 때까지 기획사 사장 이 모씨의 도움을 받았다"며 "이 사장이 학생처와의 만남을 계속 주선했고 대자보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부기획사가 학생회와 학교 측이 할 행동을 담은 시나리오까지 제시**

이와 관련, 총학생회 한 간부는 "학생회장이 석연찮게 잠적한 12일부터 학생들사이에서 불신임안이 제기되기 시작했는데 이때 기획사 사장이 '학생회가 학장실을 점거하고 나면 학교측이 준비된 반응을 보여 줄 것'이라며 시간대별로 학생회와 학교측이 할 행동을 담은 시나리오까지 제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학교와 기획사가 짜고 치는 판에 완전한 꼭두각시가 될 것 같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회 간부는 "그 후 학생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계속 제기되자 학교측은 15일 갑자기 스쿨버스 무료화를 매듭짓자며 서둘렀고 학장이 출근하자마자 학생회에 '건의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학교측은 이미 자신들이 회유한 학생회장과 학생회 체제가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 계속 유지되는 것이 필요해 그런 조치를 한 것 같다"고 덧 붙였다.

학생회장인 강씨는 등록금 협상과정 등 각종 학내문제에도 가람기획이 계속 개입해 왔던 사실과 함께, 이 회사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약 1백50여만원의 돈을 받은 사실도 고백했다.

<사진2>

이런 주장들에 대해 가람기획 대표 이모씨는 "학장실 점거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총학생회를 살려야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독자적인 제안이었지 대학이나 재단 측과는 논의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시간대 별로 학교와 학생회의 행동지침까지 직접 알려준 것에 대해서는 "학교 측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고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가람기획측이 학생회장에 제공한 금품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언젠가 쌀과 벼를 가져왔기에 그 값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장, "아들 같은 학생이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준 돈"**

한편 학생회장 강씨에게 돈을 건낸 학교측 당사자인 학생과장은 "아들 같은 학생이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준 돈"이라며 "5월초 딸 결혼식을 치르고 받은 축의금 중 2백만원이 마침 수중에 있어서 줬고 학교측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돈"이라고 해명했다.

학생과장은 강성락 학장이 직접 학생회장을 만난 사실에 대해서는 "학장님이 학생회장을 포함한 일부 간부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으나 "학생회와 기획사가 간곡히 요청해서 응한 것이지 어떤 합의나 회유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학생과장은 가람기획과 학교의 관계에 대해서는 "주로 학생회측의 학내행사 등을 치르는 회사라 약간의 친분이 있는 정도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학교측 강치구 학생처장은 "두 차례나 양심선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빙성이 없는 일"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대학, 기획사, 학생회장 등 3자 대면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