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의 성향에 따라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물의를 빚은 안산공과대학의 학내분규가 그동안 잠적했던 총학생회장의 양심선언과, 재단측의 농성교수 무더기 해고 방침으로 인해 한층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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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학생회장인 강성식씨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이번 학내분규와 관련해 학교측 관계자들이 계속 나를 회유하고 압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강씨는 “그동안 자리를 비웠던 것은 학교측에서 ‘너가 빠져나오면 학생, 교수, 학교 모두 다 사는 길이다’라고 해서 그 말을 믿고 한 행동이었다"며 "그 기간동안 나는 계속 학생처 직원들을 만나 스쿨버스 무료화 등 학생들의 복지를 개선해 주는 조건으로 학내문제에서 교수협의회등과 연대하지 않고 따로 재단측과 협상을 갖기로 밀약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지난 12일에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잠적했던 강씨는 나흘만인 16일 학교에 나타나 학교측과 협상을 통해 같은 날 오후부터 스쿨버스 무료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쟁취했다’고 주장했었다.
강씨는 “하지만 16일에 학장이 발표한 성명서와 교내의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니 내가 그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속았음을 깨달아 오늘 이렇게 양심선언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또 “학생처가 학내문제를 지적하는 대자보에 특정인물의 실명이 거론된 것을 빌미로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형사소송을 하면 관련자 6명이 모두 전과자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계속 직·간접적인 회유와 협박을 가했다”며 “학생처장 이하 전 학생처 직원이 잠적기간 내내 나를 회유하고 강압적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장의 이런 양심선언 내용에 대해 학생처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학교 강성락 학장은 16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일부 과격한 교수들에 의해 주도되는 학생 선동과 외부 인사를 학내에 끌어들인 불법적 집회, 매일 한 사람씩 내세운 선동적인 삭발 시위, 심지어 대학이 임명한 행정부서장에게 다수가 보는 앞에서 행한 폭력적이고 무례한 행위는 대학 본부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 생각 한다”며 “대학 본부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 교수와는 함께 갈 수 없음을 밝힌다”고 사실상 농성 교수들의 대거해고 방침을 밝혀 앞으로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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