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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원 영업직, 맨몸으로 한강 횡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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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원 영업직, 맨몸으로 한강 횡단 시위

"세콤은 부당해고 철회하라"…12명 뛰어들어

삼성에스원 세콤 영엽전문직 해고자 12명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및 한강을 맨 몸으로 건너는 수상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로 기온은 전날에 비해 뚝 떨어진 영상 5도 안팎이었다. 이런 가운데 개인사업자등록을 통해 삼성에스원과 계약을 맺고 무인경비기기 세콤을 판매해 오다 지난 8월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에스원 영업전문직 노동자들이 한강물에 뛰어든 것.

"삼성에스원은 대화로 문제를 풀 의지 없는 것 같다"

이들은 오전 11시 15분 경 '세콤, 부당해고 철회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 이 현수막에는 삼성 로고도 새겨져 있었다. 수영으로 한강을 건너던 이들 중 2명은 도중에 다리가 마비돼 긴급 출동한 구조 보트에 실려 나왔다.
▲ 삼성에스원의 영업전문직으로 무인경비기기 세콤을 팔다가 지난 8월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노동자 12명이 28일 오전 한강에 뛰어들어 횡단 시위를 벌였다. ⓒ프레시안

이날 직접 물 속에 뛰어들어 한강 횡단 시위를 벌인 김오근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위원장은 구조 보트에 의해 여의도 고수부지로 올라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억울한 마음이 하늘을 찌른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한강 횡단 시위와 관련해 "1700명이 정당한 이유도 없이 해고된 지 4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 언론에서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 주장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시위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해고된 이후 그 동안 계속 1인 시위와 정당한 집회를 통해 삼성에게 진짜 해고사유를 밝히고 원직복직을 해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삼성은 이 문제를 대화로 풀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단지 우리의 요구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된 것인 만큼 일하고 싶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원이 고의로 우리 자르기 위해 경찰청에 질의회시한 것"
▲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의 김오근 위원장. ⓒ프레시안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는 지난 8월 9일 회사측으로부터 "경찰측이 '경비업법상 개인사업자에게 하도급을 줄 수는 없으며 관련 업무 중 일부를 위탁하는 것도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왔다"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지만 경찰청의 이같은 경비업법 해석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초 경찰청에 다시 경비업법상 영업전문직 사용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재질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경찰청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더욱이 "에스원이 영업전문직을 더 이상 쓰지 않기 위해 경찰청에 익명으로 경비업법 관련 질의회시를 했다는 얘기를 경찰청 관계자의 입으로 들었다"며 "회사가 우리를 자르기 위해 고의로 경찰청에 질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해고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 과정에서 67명이었던 동료들이 20여 명으로 줄었고 생계 문제로 자기 집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집을 팔고, 전세에 살던 사람들은 월세로 옮겼다"며 "저 역시 결혼 패물까지 다 팔았지만 억울하게 해고된 것이니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이들은 고속도로 양재 나들목에 위치한 세콤 대형 간판에 올라가 8시간 여 동안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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