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이 총장 내정자는 1985년까지 총장을 역임한 김준엽(일본 경응대 졸업) 총장에 이어 두번째 타 대학 출신 총장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신임 이 총장 내정자는 이기수 법학과 교수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으며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다음달 21일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다.
1947년생으로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 총장 내정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 활동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CEO 마인드'를 강조한 어윤대 전 총장과 차별화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총장 내정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2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고려대에서는 경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 기획처장, 기업경영연구원장 등을 맡았으며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과 함께하는시민행동 상임대표 등으로 일했다.
고려대는 지난 달부터 교수의회의 자격적부심사와 총장추천위원회의 투표, 재단이사회 표결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이날 차기 총장을 내정했다.
학교의 발전과 학문의 내실을 조화시킬터 고려대의 16대 총장으로 내정된 이필상(李弼商ㆍ59)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고려대 삼성100주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학 총장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과 학자로서의 학식을 함께 갖춰야 한다"며 "학교의 외형적인 발전과 학문의 내실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총장 내정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출교(黜校) 학생들과 대화에 나서 문제에 힘쓸 것이다. 사회가 기여입학제를 용납하는 분위기가 된다면 장기적으로 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장 내정자와 일문일답. - 총장에 내정된 소감은 고려대는 하나의 사립대 이전에 민족대학이다. 국가 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고려대가 지식을 해외에 생산하고 수출해 한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어야 한다. 총장이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 - 어윤대 총장에 이어 CEO총장의 계보를 이을 것인가 대학의 총장은 양면성이 있다. 학자의 표상으로 높은 학식이 있어야 하는 한편 많은 자금을 유치해서 학교를 발전시키는 경영 능력도 있어야 한다.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 학교의 외형적 발전과 학문의 내실을 함께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 올해 4월 출교당한 학생들이 여전히 본관 앞에서 농성중이다. 해결 방안이 있는가 학교는 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교육기관이다. 처벌은 잘못을 뉘우치고 더 잘되라는 채찍이어야 한다. 총장에 취임하면 (출교)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이들이 학교에 돌아오고 싶어하는지. 반성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사태해결에 힘쓸 생각이다. - 교수의회의 공청회에서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는데 아직은 공감대가 형성이 안됐다. 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져 (사회가) 기여입학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 그 때 추진하겠다. 이런 분위기가 2~3년 안에 이뤄질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고 추진하겠다. -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논란이 많다. 개선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대학이 스스로 인재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입학제도와 관련해 앞으로 (정부에) 자율성을 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 - NGO 활동가 출신으로 총장에 내정됐다 총장에 취임하면 지금 활동하는 시민단체는 떠날 수밖에 없지만 항상 정의와 진리라는 정신은 마음에 담고 학교 발전에 집중하겠다. - 교내 영어강의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다 국제화라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영어로 교육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시도였지만 그동안 너무 급하게 추진이 돼 부작용도 있었다. 영어강의를 계속하되 학과의 특성에 따라 자율성을 부여하겠다. - 타학교 학부 출신으로는 20여 년 만에 총장이 됐다 고대에서 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24년째다. 고대 출신은 아니지만 그동안 이곳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동안 고대인이 됐고 다른 고대인 못지 않은 애정이 있다. 학교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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