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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도토리 키재기식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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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도토리 키재기식 흥행

[박스오피스] 11월17일~11월19일 전국박스오피스

이런 걸 두고 도토리 키재기라고 한다. 지난 주 극장에 걸린 영화들은 사이좋게 서로 조금씩, 관객들을 나누어 가져갔다. 이건 모두가 같이 흥한 거거나 아니면 모두가 같이 망한 경우다. 어느 쪽으로 보느냐는 지금의 인더스트리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아무튼 분명한 것 한가지는 요즘 영화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관객들은 극장 밖으로 더 빠져 나가는 역류현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니까 같이 흥하는 쪽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전국적으로 지난 주 총 관객수는 123만명 수준. 전주 대비 무려 33만5000명의 관객이 줄어 들었다. 1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라지만 작품은 많은데 관객수가 줄어든 건, 그만큼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영화가 적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만 하다. 지난 주 극장가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누가 그녀와 잤을까?>같은 다소 정체를 알 수 없는 섹스 코미디가 주를 이뤘다. 제목만으로는 언뜻 도발적으로 느껴지지만 이 영화들이 그리 신선하거나 새롭지 못하다는 것을 관객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프레시안무비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주연의 <어느 멋진 순간>같은 작품이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고 달랑 13만명 수준에 머문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극장가를 가보면 이 감독과 배우가 알면 분명 치욕스럽게 느꼈을 만큼 상영관이 많지가 않다. 상영을 하더라도 전회 상영이 아니라 군데군데 다른 영화들과 함께 상영하는 이른바 교차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건 영화 탓이라기 보다는 이 작품을 배급하는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자신들의 다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보다 치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폭스의 그런 전략은 그러나,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악마> 역시 개봉 4주째이지만 불과 150 여만 관객밖에는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폭스의 성적은 기대이하여도 이만저만 기대이하인 것이 아니다. <타짜> 이후 개봉된 한국영화들 <사랑따윈 필요없어>와 <열혈남아><잔혹한 출근> 등이 대부분 흥행에서 고배를 마시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60%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때문에 그 수치가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많은 영화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시즌이다. 바깥에서 마냥 극장 안에서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주에도 10편 가까운 새영화들이 개봉된다. 모두들 올 겨울을 잘 견뎌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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