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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38가구 추가 이주…54가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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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38가구 추가 이주…54가구 남아

정부 '마을잔치' 열자, 팽대위 "기만행위" 분노

강제 이주를 거부하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지역에 거주해 오던 대추리·도두리 주민 40명이 추가로 이주에 합의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2일 마을잔치를 열었지만, 이주를 거부하며 미군기지 이전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팽성 주민대책위원회 등은 "정부의 기만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 "38가구이주 합의"…이전 합의주민 불러다 마을잔치
  
  국무조정실은 이날 "정부의 지속적인 주민 대화 노력과 지역공동체 복원을 위한 중재 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추리, 도두리 주민 40명이 오는 20일까지 이주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이주에 합의한 주민들은 38가구 40명으로 대부분 독거노인들인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30가구는 도두리, 나머지 8가구는 대추리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이들 중 일부만 팽성 주민대책위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전까지 이주를 거부하고 남아 있던 가구는 총 92가구이고, 이 중 38가구가 이전에 합의함에 따라 54가구 가량이 남게 됐다.
  
  정부는 이전 합의 주민을 위해 20만 원씩 10년간 지원하는 고령 저소득세대 지원 기준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춰 15세대가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됐고, 상업용지 제공 규모도 당초 협의 이주 주민에게 8평, 비협의 이주 주민에게 5평을 주기로 한 것을 비협의 주민도 8평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신청이 마감된 서산 현대간척지 추가 매입을 주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팽성 주민대책위와 지난 6월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합의 직후 대추리 김지태 이장이 구속되면서 주민들의 반발로 대화가 중단됐었다. 정부는 그러나 주민들을 상대로 대화를 시도했고, 일부 주민들의 이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정부는 이날 이미 이주한 주민 30여 명을 불러 도두리 인근인 본정리 서부다목적회관에서 이번에 이주를 합의한 주민 40명과 함께 "주민화합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마을 잔치'를 열기도 했다.
  
  "주민들 분열시키면서 '주민 화합' 마을잔치라니…"
  
  하지만 정부 주최의 '마을 잔치'에 대해 팽성 주민대책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즉각 '기만적인 정부와 국방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고향에 모여 오순도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시기에 정부와 국방부는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해 정든 고향을 빼앗길 처지에 있어서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이 살아가고 있는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의 마음에 크나큰 고통과 분노를 자아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대책위는 "누가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화합을 이야기하면서 마을잔치를 벌일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이미 이주한 주민들과 몇몇 주민들의 모습을 대추리·도두리 전체 주민의 뜻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곳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진정 고향을 떠날 수 없기에 촛불을 밝히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고, 무거운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와 국방부의 기만적인 행태는 주민들의 화합보다는 또 다른 대립과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해 고향 땅을 빼앗길 수 없고, 반드시 온 가족이 함께 살아갈 우리의 터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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