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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 씨 전집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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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 씨 전집 완간

기념사업회, 보령시에 이문구 문학관 건립추진

2003년 타계한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 선생의 작품들이 26권의 전집(랜덤하우스 펴냄)으로 부활했다.

28일 충남 보령에서는 그의 전집 완간을 기념하는 봉헌식과 함께 이문구 문학관 건립을 위한 세미나가 '명천 이문구 기념사업회'와 '보령문인협회'의 주최로 열렸다.

봉헌식은 '관촌수필'의 배경이자 이문구 선생의 유골이 뿌려졌던 보령시의 관촌(현재 대관동) 소나무 숲에서 진행됐으며 서울대 김윤식 명예교수를 비롯해 20여 명의 문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관촌'은 이제 모두의 '고향'과 같은 일반명사"
▲ 이문구 선생 전집 봉헌식에 참석한 문인들. ⓒ프레시안

이번 전집은 2004년 고인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발간된 소설집 '김탁보전'과 함께 펴냈던 전집 3권을 시작으로 그간 2~3권씩 나눠 펴낸 이문구의 소설과 산문을 모두 합쳐 26권으로 완간한 것이다.

전집 앞뒤로는 이문구의 마지막 2년간의 투병일기와 동료작가들의 추모사를 모은 '그리운 이문구'와 이문구 문학 연구들을 모은 '관촌 가는 길'이 덧붙여졌다. 전집 가운데 '숨쉬는 장승'은 고인이 생전에 문예지 등을 통해 발표했지만 미처 책으로 엮이지 않은 것들을 모아 묶었다.

이날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문학평론가 구자황(서원대 교수) 씨는 "애초 관촌은 작가의 고향인 충남 보령시 대관동의 지명, 즉 '갈머리'를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한국소설사에서 관촌은 더 이상 고유명사가 아니라 모두의 '고향'을 지시하는 일반명사가 됐다"며 이문구 전집의 완간을 높이 평가했다.

"문학관이 지역문화의 산실 역할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문구 문학관을 세우기에 앞서 현재 여러 지역에 세워진 문학관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먼저 제기됐다.

세미나에서 문화관광부의 이형호 예술정책과장은 "전국적으로 현재 총 33개의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그 지역과 연관을 지닌 유명문인을 기념하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전시와 기념 공간 외에 지역문화의 산실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문학관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개 하드웨어 조성 위주로 시설만 세우고 운영과 인력 및 소프트웨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소홀히 해 많은 문화시설의 운영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지역 문화발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보령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문구 문학관이 이같은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단국대 문예창작과의 박덕규 교수는 "아직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명한 문화예술인과 그 기념 장소가 지역문화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설사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해도 일차적인 건물 건축과 외양에 치중한 기념물 전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는 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내는 사례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문구 문학관, 문인들이 모이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박 교수는 "각종 미디어에 활용되는 무수한 광고 카피가 자본의 욕망과는 거리가 먼 '시'를 닮으려 애를 쓰고 있고, 영화와 게임이 소설의 역사가 구축해 놓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얻어가기에 급급한 사례 등은 인간이 얼마나 '문학'을, 적어도 '문학적인 것'을 원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좋은 문학작품은 그대로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그 문학작품과 관련된 문학공간도 이처럼 지역의 문화와 산업을 높이는 중요한 매개적 기능을 담당하면서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 주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신준희 보령시장은 "보령시가 구상하는 기념관의 형태는 '모든 문학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창조의 공간, 살아 있는 공간'으로서 실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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