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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어 있는 청와대도 철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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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어 있는 청와대도 철거하자"

국방부 '빈집 철거' 강행…항의집회 및 비난 잇따라

13일 단행된 미군기지 확장이전 예정지역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도두리 일대의 '빈집 철거'와 관련해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범대위는 이날 "명분도 없고,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는 빈집 철거와 마을 파괴는 마을 주민들의 동요와 불안감을 극대화해서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떠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사업에 대한 한국정부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사대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 범대위는 이날 저녁 7시에 국방부 앞에서 정부의 빈집 철거 강행을 비난하는 촛불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범대위 측은 "각 지역 열리우리당사 앞 등 상징적인 곳에서도 촛불 문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우리는 참여정부의 가장 폭력적인 모습 보고 있다"
▲ ⓒ프레시안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사람이 살고 있다. 강제철거 즉각 중단하라!', '자국민 짓밟고 미국에 고개 숙이는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미군기지 이전사업 전면 재협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은 "주민들의 요구는 가장 단순한 것"이라며 "바로 주민들의 대표인 김지태 주민대책위원장을 석방한 뒤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감축되는 마당에 평택의 부지는 사실상 남아돌 것이며 이는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대표로 발언에 나선 오민회 씨는 "'참여정부'를 운운하던 노무현 정권은 지금 가장 폭력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기만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오 씨는 "평택에서는 심지어 한 할아버지가 잠시 외출한 사이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부수는 등 폭력적인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서 비어 있는 청와대도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민들 대화 요구에 '철거 강행'으로 답한 정부"

한편 참여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3일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빈집 철거'를 강행한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 ⓒ프레시안

참여연대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군기지의 이전 일정 상 시일을 다툴 일도 아닌 빈집 강제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먼저 정부가 주민들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는 것이 평택문제 해결의 선결과제임을 밝혀왔다"며 "평택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주민들의 평화적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정부는 오늘과 같은 강제 철거조치를 취하게 된 납득할만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만일 정부가 기지이전에 대한 부실 협상과 졸속 합의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도 이를 고치지 않고 기지이전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에서 철거에 나선 것이라면 이는 한 국가의 정부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 또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삶과 평화, 이 땅 민중들의 삶과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더 이상 '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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