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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여인>, 개봉 첫주 5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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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여인>, 개봉 첫주 5위 등극

[박스오피스] 9월 1일~9월 3일 전국박스오피스

박스오피스가 근 몇주만에 뒤흔들렸다. 지난 한달여 간 줄곧 1위를 차지했던 <괴물>이 정상 자리를 내놓은 데다 신작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기 때문이다. <괴물>은 영광의 은퇴를 했다. <왕의 남자>의 기록을 넘어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고 1위 자리에서 물러난 것.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하는 법이다. 그건 영화도 마찬가지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일본침몰>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전국 50만에 육박한다. 솔직히 예상했던 기록이 아니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몰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이 망하는 '꼴'을, 영화로나마 보기 위해서? 결국은 일본의 수구보수적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는 영화라고 했으니 그렇다면 일본의 실체가 뭔지 확인하기 위해서? 아베 신조가 총리 선거에 나선다는 것과 이 영화의 흥행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 영화가 비교적 '거부감 없이' 흥행이 된다면 얼마 전 <한반도>도 그랬어야 했던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 얘기가 아닐까. 한주일만 더 시간을 주기 바란다. <일본침몰>의 흥행분석은 다음 주 기사를 기대해 주시기들 바란다.
해변의 여인 ⓒ프레시안무비
<괴물>이든 <일본침몰>이든, 지난 한주 개봉 영화 가운데 그 흥행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영화는 바로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이었다. 이 영화가 공개된 후 많은 평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이번 영화만큼은, 홍상수 영화치고 상업적으로도 깨나 성공할 영화 같다고. 그 같은 예상이 비교적 적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변의 여인>은 개봉 첫주 전국 13만여 명을 모으며 흥행 5위에 올랐다. 홍상수 영화가 5위라니.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인가. 아니면 이제 홍상수 영화도 시장에서 올바른 대접을 받을 때가 됐다는 얘긴가. 아니면 홍상수 스스로가 변한 덕일까. 이것에 대한 분석도 한주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번 주중 성적을 봐야만이 좀 더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성공이 눈에 띈다. 어찌 보면 비호감의 소재가 잔뜩 모여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 비만소년에, 씨름을 소재로 한 데다, 무엇보다 트렌스젠더 얘기라는 점에서 - 이 영화는 그 같은 사회적 편견의 벽을 멋지게 돌파해냈다. 그렇게 된 데는 영화적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데다, 설령 이루지 못한다 한들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역시,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바로 '따뜻한 희망'이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바로 그 점을 보여준 영화다. 데뷔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영화를 만든 이해준, 이해영 두 감독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천하장사 마돈나 ⓒ프레시안무비
1위부터 10위까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괴물>이 퇴장을 준비하면서 각각의 영화들이 사이좋게 관객들을 나누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설탕>이 140만 관객을, <아이스케키>와 <예의없는 것들>도 각각 45만과 75만을 모으고 있다. 영화당 약간씩들 모자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한 영화에 '왕창' 관객이 몰리는 것보다는 이런 모양새가 훨씬 더 긍정적으로 보인다. 각 영화들마다 조금씩 더 힘들을 내서 BEP(손익분기점)를 내고, 그래서 또 다음 영화들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영화란 그런 것이 아니던가. 돈을 엄청 버는 사업이 아니라 끊임없이 작품을 계속 만들 수 있게 됨으로써 결국은 멋진 예술 행위로 나아가는 것. 감독이나 제작자가 바라는 것, 무엇보다 관객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그 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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