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사가 24일 밤 산별교섭을 잠정적으로 타결해 25일 오전 7시를 기해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지 꼭 하루만이다.
보건의료 노사는 이날 8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협상결렬의 가장 큰 이유였던 임금인상률을 잠정 합의했다. 보건의료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등의 중재 없이 자율적으로 교섭을 통해 협상타결에 이른 것은 지난 2004년 산별전환 후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에 노사는 이미 주5일 근무제, 교대근무자 수당, 사용자단체 구성 등 주요 쟁점들에서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봤으나 임금인상 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었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 중에도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이날 오후 3시 30분경부터 시작된 교섭에서 노사가 임금인상률에 합의함에 따라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노사는 임금인상 폭과 관련해 사립대병원 4.5%, 민간 중소병원 3.5%, 지방의료원 5.54%, 보훈병원 4%의 임금인상률에 합의했으며, 국공립병원과 원자력병원, 적십자병원 등은 지부별로 자율협상을 통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사측이 비정규직 사용을 자제하고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며, 직접고용 및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고용보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비정규직의 임금인상은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넘는 수준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산별교섭의 안정화를 위해 2007년까지 120개 병원을 대표하는 사용자단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각 병원의 환자식 등에 국산 쌀을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주5일제 시행과 관련해 노사는 토요일 외래진료를 최소화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휴일진료 대책에 대해 각 사업장별로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의료 노사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건강보험센터를 설치하며, 국내외 재난지역 긴급 의료지원 활동 등을 노사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비록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던 육아휴직 3년 보장, 직장 보육시설 운영 등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보건의료 노사가 산별전환 후 처음으로 자율적으로 협상을 타결하고 사용자단체 구성에 사측이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하는 등의 합의를 이룬 것은 산별노조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25일 오후 2시 대한병원협회에서 잠정 합의안을 토대로 본교섭을 벌인 뒤 합의문에 대한 공식 조인식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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