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성인오락 '바다이야기' 제조 및 판매회사인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사의 대표인 차용관ㆍ최준원 씨가 근무했던 회사인 엔플렉스가 이스트필름 명계남 대표가 제작한 영화 '오아시스'에 투자자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이드 게임을 주사업으로 했던 엔플렉스는 2002년 사업목적에 영화 투자를 추가한 뒤 2002년 2월 '오아시스'에 2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엔플렉스는 사업 영역을 엔터테인먼트업계로 확장하려 했다.
이에 대해 이스트필름 김용석 이사는 23일 "명 대표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니 '오아시스' 제작 당시 투자에 관한 한 메인투자사인 유니코리아가 총괄했던 사안으로 누가 얼마를 투자했는지 제작사에서 일일이 알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투자사와 제작사의 관계 등 영화 제작 현장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명 대표가) 엔플렉스 대표 이 모 씨의 경우 얼굴 정도는 아는 사람이지만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고 전했다.
유니코리아 최성민 대표는 23일 밤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아시스' 제작 당시 투자사는 엔플렉스가 아닌 비텍이라는 회사였다"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투자와 관련해 6개 회사가 1억~3억 원 규모로 투자에 공동 참여했고, 2002년 2월 비텍사의 K 부사장을 유니코리아 직원과의 친분으로 알게 돼 이 회사가 투자하게 됐다는 것. 최 대표는 "비텍사가 엔플렉스라는 회사로 사명을 바꿨다는 것은 통상 영화가 개봉관에서 막을 내리고 난 후 6개월 정도 지나 이뤄지는 수익금 배분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투자가 이뤄졌던 그 때 당시는 엔플렉스라는 회사 이름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이 모 씨는 대표도 아니었다. 또 명계남 대표가 정치적 활동에 공개적으로 나서지도 않은 상태였으니 최준원ㆍ차용관 씨와 '오아시스' 투자를 연결짓는 건 무리다"고 강조했다.
2002년 8월 개봉된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는 설경구, 문소리를 주연으로 해 2003년 8월 개봉됐다. 문소리는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명 대표 측은 24~25일께 국회의원 및 언론사를 상대로 2차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바다이야기' 관련 건으로 영화사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빨리 일단락해야 할 필요가 있어 2차 고소장을 생각보다 일찍 접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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