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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계속 구석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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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계속 구석으로 몰린다

[할리우드통신] 파라마운트사의 결별선언으로 할리우드 술렁

"톰 크루즈는 훌륭한 배우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파라마운트로선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다. 회사에 경제적 손해를 입히는 사람과는 계속 일할 수 없다."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톱스타 톰 크루즈와 '전격 이혼'을 발표한 것을 둘러싸고 할리우드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4년간 톰 크루즈의 제작사인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과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해왔던 파라마운트의 모기업 바이아콤의 섬너 레드스톤(83)회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크루즈 프로덕션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톰 크루즈 같은 톱 스타가 메이저영화사로부터 이번처럼 관계 단절 통보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레드스톤 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당일까지도 크루즈 프로덕션은 결별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다" 고 전했다.
톰 크루즈 ⓒ프레시안무비

레드스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와의 결별이 그의 개인적인 '행동'에 따른 부담감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크루즈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배우다. 회사의 결정은 크루즈의 연기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크루즈와 계약 갱신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레드스톤은 말했다. 물론 크루즈 측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 대변인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헤지펀드 두 곳과 손잡고 인디펜던트 제작사로서 새출발한다"며 "할리우드로 쏟아져 들어오는 월가 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톱스타로서의 크루즈 지위를 고려할 때 헤지펀드와 손잡기로 한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척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마디로 파라마운트로부터 일방적으로 이혼 통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좀더 많은 창조적 자율권을 추구하기 위해 메이저 영화사와의 관계를 스스로 청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파라마운트와 톰 크루즈의 특별한 관계는 지난 9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파라마운트는 크루즈를 잡기위해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에게 자사내 사무실을 내주는 한편, 개발비로 600만 달러의 펀드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극장 및 DVD 수입의 20%를 크루즈 측에 떼어주는 파격적인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파라마운트는 <탑건>부터 <우주전쟁><미션 임파서블 3>에 이르기까지 크루즈 영화로만 극장에서 3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사이언톨로지, 종교가 문제
톰 크루즈 ⓒ프레시안무비

'황금알 낳는 거위'로 크루즈를 극진하게 대접해왔던 파라마운트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파라마운트와 섬너 회장은 크루즈가 니콜 키드먼과의 이혼 이후 최근 출산한 케이티 홈즈에 이르기까지 여러 여성들과 염문을 일으켰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크루즈가 부쩍 사이언톨로지 종교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다니면서 논쟁을 일으킨 데다가, 특히 출산 후 우울증으로 고생한 브룩 쉴즈에게 항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했다고 비난한 것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크게 긴장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사 측은 지난해 크루즈와 관련된 숱한 스캔들로 인해 최소 1억 1천만 달러~1억 5천만 달러의 흥행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션 임파서블 1> 때 4억 5700만 달러, 2편 때 5억 4500만 달러에 이르던 극장 수입이 3편에서는 3억 9300만 달러로 뚝떨어진 데에는 크루즈 개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이 영화사 쪽의 시각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즉, 파라마운트와 크루즈의 결별은 단순히 불화로 빚어진 일이라기보다는, 스타 의존성 및 대작영화 제작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꿔야할 때란 영화사 자체의 인식변화로 초래됐다는 이야기다. 사실 지난 몇 년간 미국 영화사들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블록버스터 영화제작에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크루즈 뿐만 아니라 짐 케리도 파라마운트사와 신작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의 제작 계약을 추진했으나 최근 영화사 측으로부터 잠정 연기 통보를 받아 영화계의 달라진 세태를 절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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