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8년간의 희로애락이 깃든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양평동에 '새 둥지'를 튼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르면 8월말 영등포구 양평동 '두정빌딩'으로 당사를 옮기기로 했다"면서 "이는 비용 절감과 당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의도 한양빌딩 2개 층을 중앙당사로 쓰고 있는 민노당은 4층 건물인 '두정빌딩'의 3개 층을 새 당사로 쓰게 돼 사용 면적은 약 30평 늘어나나, 월 임대료는 절반 가까이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김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민노당은 지난 1998년 전신인 '국민승리21'이 마포에서 여의도 '동우빌딩'으로 당사를 옮기면서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았고, 2000년 1월30일 민노당으로 재창당하면서 여의도 '두레빌딩'으로 이전했다.
이어 17대 총선을 한 달 앞둔 2004년 3월 옛 국민회의 당사가 위치했던 현재의 한양빌딩에 터를 잡고 원내 진출의 숙원을 이뤘다.
민노당은 또 당사 이전에 앞서 중앙당 실무당직자 인사를 단행하고, 김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대선준비기획단과 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홍승하 최고위원) 등을 잇따라 발족하는 등 침체됐던 당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일부 지역위원회에서 중앙당이 지원한 사업비를 인건비로 회계처리해 선관위로부터 내사를 받은 것과 관련, "선관위는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만 중앙위원회를 통해 정리한다면 문제 삼지 않겠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시도당 산하 각 지역위에 월 100만 원씩 사업지원비를 내려보냈으나 일부에서 장부 정리를 잘못해 오해가 생겼다"며 "이미 지난 7월부터 사업지원비를 주지 않고 있고, 오는 1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사업지원비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사업 지원비를 폐지하는 대신 매년 70억 원 가량 되는 당비 수입의 배분 비율을 중앙당 30%-시도당 70%에서 중앙당 10%-시도당 90%로 조정, 지역위원회의 자체 재정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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