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건설노조원 하중근(46) 씨의 사망원인이 오른쪽 머리 앞 부분 손상인 것으로 2일 부검 결과 드러나, 노조 측 주장대로 하 씨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에 의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하중근 씨 사망대책위'가 선정한 의사와 변호사,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부검 결과, 하 씨의 전신에 다발성 외상이 나타났고 두부(頭部)에 세 군데의 외상이 발견됐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부검이 끝난 뒤 "골절, 찰과상 등 하 씨 몸의 여러 부분에서 외상이 발견됐다"며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오른쪽 머리 앞 부분의 상처"라고 밝혔다.
검찰 측도 사망 원인이 머리 손상이라고 인정했지만, 하 씨가 머리 손상을 입게 된 경위는 추후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하 씨의 부검 결과에 대해 3일 오후 2시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책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8일 "경찰이 방패로 하중근 씨의 머리를 가격해 일어난 사고로 결론 내렸다"며 "하 씨가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중 방패 날에 후두부를 찍혀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하 씨는 지난달 16일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열린 건설노조 집회 도중 머리에 중상을 입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진 뒤 17일만인 지난 1일 오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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