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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근 씨 사망…건설노조원 서울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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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근 씨 사망…건설노조원 서울 집결

민주노총-민노당 "경찰 폭력진압에 사망"

집회 현장에서 머리에 부상을 입은 뒤 뇌사 상태에 빠졌던 포항지역 건설노동자 하중근(44) 씨가 1일 새벽 사망함에 따라 노-정 사이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하 씨가 지난 16일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있었던 포항 건설노조 파업 지지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방패에 뒷머리를 맞아 뇌출혈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지난해 11월 농민대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2명의 농민이 사망한 사건에 이어 '사망 원인'에 대해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본부 설치건설노조원 상경, 포스코·검경·언론사 앞에서 시위
▲ 1일 새벽 숨진 포항지역 건설노동자 하중근 씨. ⓒ민주노총

하 씨가 숨지자 경북경찰청은 그동안 사건을 수사해 오던 수사전담반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하 씨의 부상 원인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하 씨를 부검하고 유가족 및 노조 측 인사도 입회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 측은 이미 하 씨의 죽음에 대해 '경찰의 방패 가격에 의한 사망'이라고 규정하고 본격적인 규탄 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전국민중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노조 측 진상조사단은 "하 씨가 집회 대열 앞에 있다가 해산 경고 방송도 없이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경찰 병력을 피하던 중 방패에 뒷머리를 가격당해 뇌출혈을 일으켰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민주노총은 포항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하 씨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한편, 방송사 및 일부 보수 성향의 언론사, 검찰청, 경찰청, 노동부, 건설교통부 등의 유관기관 앞에서 1인 시위 및 항의방문, 집회 등을 벌일 방침이다.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울산, 광양, 여수 등지에서 건설노조원들이 속속들이 서울로 집결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건설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주5일제 실시에 따른 대책요구, 임금인상 등이었고 건설비리의 원인인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청산하라는 것이었다"며 "음식 반입을 못하게 하는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을 갑자기 공격해 방패로 머리를 공격한 행위는 명백한 살인행위이고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하 씨 죽음의 원인을 국가인권위원회 차원에서 즉각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 및 책임자에 대해 엄중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또한 "포스코 사태의 원인은 불법 하도급 구조와 저가 하도급에 있으므로 이를 폐지하고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로 구속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노조-민노당 "벼랑 끝 비정규 노동자의 현실 보여준 사건"

민주노동당도 하 씨의 죽음의 원인을 '경찰의 폭력진압과 자본과 정부의 노동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민노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용철 농민 사망 사건 발생 후 경찰은 '방패를 이용한 가격 금지' 등 폭력진압을 근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폭력진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노당은 이어 "수십 년 간 불법을 방치해 건설 현장을 죽음의 현장을 만든 정부는 사용자들의 불법에 대한 처벌은 외면한 채 노동자들을 탄압하기에 여념이 없다"며 "올 한 해에만 건설노동자 109명을 구속하는 등 건설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단병호, 심상정 의원 등 민노당 소속 의원들은 포항 현지에 내려가 빈소를 방문하고 유가족 및 노조원들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하중근 씨는 1962년 경북 포항시 대보면 대보리에서 태어나 포항수산고를 나왔으며, 1997년 포항건설노조에 가입해 제관분회 1소대 소속이었다. 하 씨의 유족으로는 81세의 모친과 두 명의 형 및 세 명의 누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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